홀로 역성장한 우리금융…보험사 합치고 증권사 키워 경쟁력 높인다
2026.04.27 10:32
동양생명과 ABL생명 합병 추진, 증권사 자본 내년까지 3조로 증자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올해 1분기 5대 금융그룹 중에서 유일하게 우리금융 실적이 뒷걸음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그룹 계열사 중 은행 의존도가 높은 우리금융은 향후 보험사를 합병하고 증권사 증자로 규모를 키우면서 비은행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27일 금융권과 각사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6038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1% 감소한 규모로 당초 증권사들이 추정한 컨센서스인 8000억원대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우리금융은 "중동전쟁에 따른 급격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유가증권과 환율 관련 이익이 감소했고,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 등을 반영한 결과로 외부환경에 기인한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같은 기간 다른 금융그룹들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모습이다. 올 1분기 KB금융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1조89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 분기 순이익만 1조9000억원에 달하면서 우리금융의 3배가 넘어가는 규모다.
신한금융그룹은 9.0% 성장한 1조6226억원, 하나금융그룹은 7.3% 늘어난 1조21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NH농협금융도 전년 대비 21.7% 큰 폭 개선된 868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들 5대 금융 산하 시중은행 순이익을 보면 신한은행 1조1571억원(전년 동기대비 +2.6%), 하나은행 1조1042억원(+11.2%), KB국민은행 1조1010억원(+7.3%), NH농협은행 5577억원(+0.6%), 우리은행 5312억원(-16.2%) 순으로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만 유일하게 대폭 감소한 실적을 냈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8%에 달한다.
다른 그룹은 KB금융 58.1%, 농협금융 64.2%, 신한금융 71.3%, 하나금융 91.2% 순으로 올라간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하나의 보험 자회사로 합병하고,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대규모 증자를 단행해 대형증권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지난 24일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의 약 1조원 규모 증자와 동양생명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우리금융의 이정수 전략경영총괄 사장과 곽성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등 그룹 경영진은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증자에 대해 "지난해 말 자기자본 순위가 16위 정도인데 1조원 증자를 5월초에 마무리하면 11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초대형 IB 종투사 달성을 위해 단계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정도까지는 자본 3조원을 충족해야 전반적인 종투사 인가 프로세스에 큰 무리가 없을 걸로 보고 있다"면서 "내년까지는 자본 3조원을 달성한다는 큰 계획 하에서 정부에 종투사 인가를 신청하고, 또 오는 2034년까지 자본 4조원을 충족하면서 인가받는 흐름에서 단계마다 증자 필요 규모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증권사 합병에 대해서는 "포괄적 주식 교환이 성공적으로 완료돼서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가 된 이후에, 그룹의 보험 부문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양 보험사의 합병 추진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합병을 통해서 현재 그룹사 내 2개 생명보험 체제로 발생할 수 있는 비효율을 제거함으로써 보험 자회사의 경영 효율화, 규모의 경제 실현, 운영비용 절감, 자본 관리와 건전성 제고의 집중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증자와 합병 추진 등으로 인한 보통주자본(CET1)비율 영향에 대해서는 "유상증자 자체만으로는 그룹 CET1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다만 증자의 목적이증권사 육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위험가중자산(RWA)을 예전보다 더 많은 비중을 배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보다 적극적으로 RWA를 향후 증권사에 배분한다면 이에 따른 손익 증가 효과가 그룹의 CET1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지만 2~3년 내 손익 증가로 상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보험 완전자회사 편입 영향으로는 "포괄적 주식교환 과정에서 신주 발행에 따른 약 3000억원 규모의 자본 증가 효과로 CET1에 미치는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면서 "양사 합병은 추후 양사 이사회를 거쳐 진행되는데 구체적인 합병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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