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y”만 외치는 애널리스트…매도 의견 실종
2026.04.26 17:55
외국계는 두자릿수 비중으로 대조
“온갖 이해관계 엮여 구조적 한계”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최근 1년간 리포트를 1건 이상 발간한 증권사 42곳 중 26곳의 투자의견 매도 비율은 0%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삼성·NH투자·KB증권 등 주요 대형사를 포함해 국내 증권사 리서치 시장 전반에서 부정적 의견을 꺼리는 분위기가 굳어진 모습이다.
적극적으로 ‘셀(Sell)’ 의견을 낸 증권사는 외국계가 대부분이었다. 매도 의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JP모간증권 서울지점으로 51.3%에 달했다. 전체 리포트에서 두 건 중 한 건 꼴로 매도 의견을 제시한 셈이다. 메릴린치인터내셔날엘엘씨증권 서울지점(21.3%),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18.4%),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16.3%),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 서울지점(15.9%) 등도 두 자릿수 비중을 기록했다.
올 들어 투자의견을 하향한 리포트 70건 중에 ‘매도’를 명시한 리포트는 DS투자증권이 발간한 보고서 2건 뿐이었다. DS투자증권은 지난달 한화솔루션이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자 제한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 적절치 않은 투자 우선순위 등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달 초에는 한올바이오파마의 갑상선안병증(TED) 임상 3상이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일부 구간에서는 위약 대비 열등한 결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 기피 현상이 구조적 문제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리서치센터가 독립적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상장사와의 관계 유지나 영업, 기관투자가 대상 세일즈 등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매도 의견을 제시할 경우 정보 접근이 제한되거나 커버리지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부담도 작용한다.
일례로 2016년 A 기업 IR팀은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에게 출입을 제한하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애널리스트가 보고서를 통해 해당 기업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하자, A 기업 측에선 즉각 항의하며 ‘기업 탐방 금지령’을 내렸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연구원들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라며 이에 맞서 공동성명을 내기도 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온갖 이해관계가 엮여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권사 리포트의 매수 의견은 사실상 중립에 가깝게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많다”며 “투자의견이 투자 판단의 신호로 적절히 기능하려면 매수뿐 아니라 보유(Hold), 매도 의견이 보다 균형 있게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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