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 유증 축소 속내는 '생존'…에어로와는 다른 게임
2026.04.26 08:07
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 (제공=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행보가 같은 그룹 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유사해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른 결을 보이고 있다. 성장 투자보다는 재무 방어에 방점이 찍힌 ‘생존형 조달’이라는 점에서다. 회사는 수익성 개선을 앞세운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지만, 시장과 주주들의 시선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를 통해 실적 반등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올해 EBITDA 1조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미국 카터스빌 공장 투자 집행과 말레이시아 생산라인의 TOPCon 전환, 차세대 탠덤셀 양산 준비 등 중장기 투자 로드맵도 구체화했다. 2027~2028년 주요 거점 전환을 마무리하고, 2029년에는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성장 스토리를 부각하며 반발을 극복한 사례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 2025년 주가 추이.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다소 냉정하다. 이번 유상증자의 본질은 성장보다 재무 안정에 가깝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3년간 태양광 설비 확대에 연평균 2조3000억원을 투입하면서 차입 부담이 급증했다. 순차입금은 2023년 약 7조원에서 지난해 13조원까지 확대됐다.
문제는 부채 증가 속도를 이익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익성 악화로 재무지표가 훼손되면서 기한이익상실(EOD)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신용등급 A+ 이상 유지’를 조건으로 5500억원, ‘A0 이상 유지’를 조건으로 545억원 규모의 차입 약정을 맺고 있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만 하락해도 재무 부담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신용등급 하향 기준을 지속적으로 초과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당초 유상증자 계획에서 채무상환 자금으로 1조5000억원이 배정됐던 것도 이 같은 재무 리스크를 반영한 조치였다.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 기대와 업황 불확실성이 공존하고 있다. 태양광과 케미칼 사업의 회복이 지연될 경우 EBITDA 개선이 예상에 못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과중한 차입 규모를 감안할 때 신용도 하방 압력을 완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주주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유상증자가 사실상 ‘주주 자금으로 부채를 상환하는 구조’라는 인식이 여전한 탓이다. 회사는 이를 의식해 증자 규모를 축소했지만, 공시 변경 폭이 20%를 넘어서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지정 시 매매거래 정지 등 추가적인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시장의 판단 기준은 명확하다. 투자 계획이 아니라 실제 이익이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느냐다. 성장 스토리로 설득에 성공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달리, 한화솔루션은 실적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 유상증자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수급 이벤트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주가 방향성은 실적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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