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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맘에 안 들어” “국힘은 예산도 못 따내”…대구시장은 누가 될까

2026.04.26 20:16

2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역 인근에 마련된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의 희망캠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정청래 대표와 김 후보가 엄지를 치켜드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가 26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되면서 대구가 최대 격전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부,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김 후보와 ‘보수 사수’를 내건 추 후보는 이날부터 선거까지 39일 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추 후보를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하며 한달여 만에 공천 난맥상을 정리했다. 추 후보는 이날 유영하 후보를 꺾고 후보로 확정된 뒤 한 기자회견에서 보수 대통합과 경제시장론을 내세웠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무너지면 보수는 풀뿌리까지 무너진다”며 “대구 시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은 ‘보수의 심장’ 대구를 반드시 지키라는 명령을 주셨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 후보는 “대구 경제 살리기, 더는 미룰 수 없고 연습할 시간도 없다”며 “첫날부터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프로 경제시장 추경호다”라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당의 공천 배제(컷오프)에 반발해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를 주장했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5일 “대구까지 좌파에 넘어갈 수 있다”며 불출마를 선언하고, 주호영 의원도 법원의 대구시장 공천 가처분신청 기각으로 지난 23일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김부겸 후보에게 일대일로 맞서게 됐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추 후보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고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추 후보는 12·3 비상계엄 당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비상의원총회 장소를 국회→당사→국회→당사로 여러 차례 변경하며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는 등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재판받고 있어 이 점은 선거전 내내 약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부겸 후보는 정청래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와 전현직 국회의원 62명(현직 51명, 전직 11명),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서 대규모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서 대구를 살맛 나는 곳으로 만들고야 말겠다”며 “김부겸을 부려먹어주시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막바지에 늘 대구에 와서 ‘우리가 남이가’ ‘이대로면 민주당 일당독재 된다’라고 해서 속아서 찍다가 어떻게 됐느냐”며 “대구 시민들 삶을 볼모로 잡은 채 맨날 정권하고 시비하고 싸워도 될 만큼 대구가 여유가 없다”고 심판론과 일꾼론을 동시에 강조했다. 정청래 대표는 “로봇 수도 대구, 인공지능전환 수도, 티케이(TK·대구경북) 신공항을 만드는 데 당의 이름으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당의 대구시장 최종후보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판세는 김 후보가 앞서는 형국이다. 한국리서치가 한국방송(KBS) 대구방송총국 의뢰로 20~22일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한 전화 면접조사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김 후보는 43% 지지를 얻어 26%를 얻은 추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한겨레에 “공천 난맥이 정리됐으니 보수 결집 동력이 불붙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영남의 한 의원도 “부산에서 시작된 지지율 변화가 대구와 경남, 울산 등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시민들은 국민의힘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자영업을 하는 이아무개(62)씨는 “장동혁 대표도 리더십이랄 것도 없이 좌충우돌하지 않느냐. 추경호가 대구에 뭐 한 일이 있나”라고 말했다. 고선호(68)씨도 “국민의힘은 예산도 따기 힘들다. 이번에는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아무개(71)씨는 “김부겸은 괜찮아도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 류영국(48)씨는 “국회의원이 다 국힘인데 민주당 시장 한번 한다고 대구가 발전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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