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술 中에 넘긴 공장장…상사 폰에선 충격 문자 찾았다 ②
2026.04.27 05:00
2화. 공범
" 베트남에 간 거로 알고 있습니다. "
2025년 5월 7일, 서울 반도체 P 회사 13층 회의실. 중국 공장장 K의 USB 유출 의혹(1화. ‘340억 USB’ 들고 튄 공장장 中에 반도체 1위 기술 넘겼다)을 확인하기 위해 중국 영업 총괄 J(48)가 본사로 불려 왔다. J는 K의 상사였다. 테이블에 회사 대표와 부사장, 회사 변호사가 앉았다. 부사장이 J에게 물었다.
" 그 친구(중국 공장장 K) 중국 경쟁 기업에 이직했다는 소문이 돌던데 뭐 얘기 들은 거 없어요? "
속으로 움찔했지만 J는 태연한 척 둘러댔다. K가 베트남에 있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그때 부사장이 다시 물었다.
" 베트남 갔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최근에 연락한 적 있나? "
" 문자로 했습니다. "
빠져나가려고 한 말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 그래요? 그럼 그 문자 좀 봅시다.(부사장) "
당황한 J는 “문자를 지웠다”고 둘러댔다. 회사 나간 사람과 한 얘기를 굳이 남겨둘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둘러댔지만 분위기가 싸했다.
‘어, 이거 뭐지. 이 사람도 이상한데?’ 그런 느낌이었죠. 공장장(K)이 회사 기밀을 들고 중국 경쟁사로 간 거 아닌지 파악하려고 한 건데, 갑자기 그 윗사람(J)이 이상한 행동을 하니까 ‘이 사람도 관련돼 있나’ 의심이 간 겁니다.(변호인)
회사 대표가 말했다.
" 문자를 지웠으면 지운 거라도 봅시다. "
안 된다고 할 수도 없었다. J가 머뭇거리며 휴대폰을 꺼냈다. 폰을 든 그의 손이 떨렸다.
회의실에서 휴대폰이 열린 순간, 모든 의심이 사실로 바뀌었다. J가 K와 주고받은 SNS 대화 내용이 기술 유출을 증명하고 있었다. J는 회사에 오기 전 의심을 받고 있던 K에게 휴대폰 SNS 문자를 전부 지우라고 했지만 정작 자신의 휴대폰은 신경 쓰지 않았다. 본인 폰을 열어보게 되는 일이 생길 줄 상상도 못 했다.
J의 휴대폰은 ‘판도라의 상자’였다.
(계속)
반도체 기술 中에 넘긴 공장장…상사 폰에선 충격 문자 찾았다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3385
‘340억 USB’ 들고 튄 공장장, 中에 반도체 1위 기술 넘겼다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2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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