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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에 무역수지 200억 달러 줄 수도…반도체 덕분에 적자 면해"

2026.04.26 14:06

4차 석유 최고가격제 실시 첫날인 24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한 탓에 한국의 무역수지는 올해 축소되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로 흑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외 상황이 좋지 았지만 ‘수출 역군’인 반도체 산업 덕분에 과거 대비 충격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다.

26일 송민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제유가 상승의 수출입 물가 및 무역수지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한국의 원유 및 천연가스 연간 수입량이 기존 수준(10억 배럴·4600만 톤)을 계속 유지하는 상황에서 연평균 유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인 배럴당 82달러대로 오르는 경우, 원유 및 천연가스 수입은 올해 무역수지를 약 200억 달러만큼 축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송 선임연구원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를 사례로 들며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무역 수지 충격을 설명했다.

당시 전쟁으로 2022년 상반기 동안 국제유가가 58% 급등하자 수입 물가(13.0%)가 수출 물가(7.4%)보다 큰 폭으로 뛰면서 1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된 바 있다.

송 선임연구원은 “국제 유가 변동에 수출 물가보다 수입 물가가 더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우리나라 경제 구조는 유가 상승 충격이 무역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된 경로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2022년 러·우 전쟁 당시와 달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 및 수출 물량 덕에 무역수지가 결과적으로는 흑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3월 정보기술(IT) 부문 수출 물가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작년 동월 대비 59.9% 올랐다. 3월 수출 물량도 작년 동월 대비 23.0% 늘면서 3월 기준 무역 수지 흑자 규모는 작년 대비 210억 달러 커졌다.

송 선임연구원은 다만 “과거 수입 물가가 올라도 수입 물량은 감소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향후 대외건전성을 고려해 비필수적인 수입 수요의 탄력적인 감소를 유도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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