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 살롱] [1539] 아프리카의 地靈이 빚은 예언자, 일론 머스크
2026.04.26 23:32
‘인걸은 지령(地靈)이다’라는 말은 수천 년에 걸친 경험치가 쌓여서 정립된 인물관이다. 땅에 깃들어 있는 영적인 기운과 그곳에서 태어난 인물이 연결돼 있다는 오래된 개념이다. 대선 주자의 태어난 고향 집터와 조상 묘 자리에 주목하는 관습도 이러한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령’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일론 머스크 때문이다. 머스크 같은 괴인(怪人)이 어떻게 나왔는가를 이해하려다 보니 아프리카의 지령에까지 관심이 가게 됐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 수도인 프리토리아에서 태어났다. 아프리카라는 대륙에서 태어난 인물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강한 인물이다. 그는 ‘21세기의 대예언자(Prophet)’이다. 이 혼돈의 시대에서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를 가장 정확하게 예언할 수 있는 인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양에서 노스트라다무스 이래 최고의 예언자로 등극한 인물이 바로 머스크다.
앞일을 예측해서 돈을 버는 직업인 주식 투자자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이 대격변기를 제조하고 주도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예언자는 대부분 가난하게 살아야 하는데 그는 세계 최고 부자다. 앞으로 사업이 잘되면 1조달러의 스톡옵션을 받는다는 보상안이 주주들에 의해 결의됐다. 어떻게 한 개인이 1조달러를 받는단 말인가? 화성에 가기 위한 스페이스X 사업에 뛰어들었고, 성과를 냄으로써 허풍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입증한 탓이다. 아프리카의 싱싱한 원시지령(原始地靈)을 받아 태어났기 때문인가! 아프리카는 수백만 년 전 현생 인류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다. ‘외계 인류’ 시대의 발원지 타이틀도 아프리카 출신이 차지하게 될 것 같다.
얼마 전에 머스크가 거처하는 집이 소개됐다. 예상을 뛰어넘는 33㎡(10평)짜리 조립식 건물에서 살고 있었다. 이미 호화 저택도 다 가져보고 나서 도달한 지점이 10평짜리 조립식이었다는 이야기인가. 불교 선승들이 말하는 ‘토굴(土窟)’에 가까운 집이라고 여겨졌다. 수퍼리치 대저택의 꼭대기에는 토굴이 있는 셈이다. 이 정도 되면 물질에 대해서는 해탈한 수준이 아닌가 싶다.
본질에서 벗어난 잡철(雜鐵)을 다 털어버린 이런 행태가 머스크의 운세를 앞으로 10년은 더 유지하도록 해주는 요소다. 곁가지에 사로잡히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우주 사업에 몰두하는 ‘순수사업지성(純粹事業知性)’의 상태에 도달했다고나 할까. ‘AI와 로봇이 일자리를 없애고 돈이 필요 없는 세상이 온다’는 그의 예언은 순수사업지성으로 세계를 통제하는 ‘빅브라더’가 될 것이라는 예언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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