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생산하는 '쉐보레' 메가 히트…한국GM 수출 주도형 성장 '액셀' [車이슈 톺아보기]
2026.04.26 16:06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근간은 수출에 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공급망 재편 파고 속에서 외국인 투자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불과 수년 전까지 '존폐 위기'를 논하던 기업이 이제 내수를 공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우수한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다시 국내 산업 생태계에 재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수출 주도형' 선순환 모델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한국GM)은 지난해 기준 4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부품 국내 조달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들인 자본이 국내 부품 협력사들의 매출과 고용 안정으로 직결되는 낙수효과를 내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배당을 결정했다. 2018년 이후 뼈를 깎는 경영 정상화가 성공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최근 3개월 간격으로 연이어 발표된 6억달러의 미래 투자를 우선 확정한 후 발생한 잉여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식이다.
GM은 최근 노동조합과 공동 행사를 열며 신규 프레스 기계 도입 등 생산시설 현대화에 3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부평공장 설비를 개선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베스트셀러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 투입된다.
GM은 이에 앞선 지난해 12월 3억달러를 투자해 소형 SUV 공장을 개선하고 상품성과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3억달러 추가 투자로 올해부터 투입될 국내 출자 금액은 6억달러로 불어났다. 지난해 이후 판매 감소와 잇단 자산 매각,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등으로 악재가 이어졌지만 잇달아 국내 사업 확대 계획을 발표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한국 철수설'로 위축됐던 지역 경제와 협력사 생태계가 GM 한국사업장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8년 수립된 GM 한국사업장의 경영 정상화 계획은 GM 본사가 64억달러(당시 6조8800억원), 한국산업은행이 7억5000만달러(당시 약 8100억원)를 투자하며 시작됐다. 이를 기반으로 GM 한국사업장은 한국에서 기획·개발·생산을 주도한 전략 모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선보였다. 두 모델은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메가히트'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그 결과 GM 한국사업장은 오랜 적자에서 벗어나 2022년 2101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23년 1조4900억원, 2024년 2조2000억원, 2025년 43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4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의 턴어라운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근 3년 연속 국내 승용차 수출 1위를 기록하며 한국 자동차 수출의 핵심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GM 한국사업장은 글로벌 GM 네트워크 내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전략적 수출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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