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어 그린다…한국 근현대 미술가 13명과 후손들 ‘한자리에’
2026.04.26 13:48
대를 이어 그림 그리는 역량을 떨친 가족 화가들의 작품 면모를 보여주는 이색 전시회가 차려졌다. 이달 초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나우에서 열리고 있는 ‘유산 : 이어받은 시간’ 전이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수놓은 시각예술가 13명과 후손 작가들의 작품을 내걸어 공통점과 차별성을 견주어볼 수 있게 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건 `국민화가‘ 박수근과 아들 박성남, 손자 박진흥의 3대 작품들. 시장 바닥에 과일 바구니를 놓고 앉은 여인을 담은 박수근의 화강암 질감 그림과 부친의 인물 구도를 따라하면서도 두터운 마티에르를 강조한 박성남의 근작, 자연을 세련된 이미지로 추상화한 도상을 보여주는 손자 박진흥의 작품이 각기 오롯한 개성을 드러낸다.
산이나 항구의 풍경을 빠른 붓질과 선명한 색채로 포착한 거장 오지호의 작업 스타일은 아들 오승우, 오승윤 형제는 물론, 손자 오병옥과 오병재의 작업에까지 계승된 것을 알 수 있다. 극사실적인 정물의 화면으로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빚어내는 이석주 작가의 그림은 딸 이사라의 발랄한 팝아트 회화와 색다르게 어울린다. 돋보이는 색채의 향연 속에 여인의 고독을 즐겨 그렸던 화가 천경자와 존재의 의미를 묻는 반추상적인 유화를 그린 딸 수미타김의 그림들도 흥미로운 대조를 이룬다. 이외에도 전통 남종화 대가였던 허건과 손자 허진, 광화문 이순신 동상을 만든 조각가 김세중과 아들 김범, 며느리 유현미, 사진가의 삶을 대물림한 김한용과 아들 김대수 등의 작업들을 나란히 볼 수 있다. 30일까지.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며느리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