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변인 “사과” 직후 장동혁은 반박, 무책임 끝이 없다
2026.04.26 18:02
‘방미 거짓말’ 논란에 대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대응이 점입가경이다. 장 대표는 애초 귀국 일정마저 미루고 미 국무부 차관보를 만났다고 했지만, 실제는 ‘차관 비서실장’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지난 24일 “‘차관보급’이라고 한 걸 (실무자가) 표기하면서 (‘차관보’로 표기하는) 착오가 있었다”며 실무자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 해명을 두고 비판이 더욱 거세지자, 25일엔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나서 “당대표 방미 과정에서 일부 잘못된 부분이 있었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그러자 장 대표는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만난 대상은 “분명 차관보, 혹은 그 이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직함을 가지고 외교 성과를 깎아내리려 할수록 국민들은 외교 성과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실무자 탓으로 모자라, 자신이 임명한 수석대변인의 대리 사과조차 부정하고 나선 것이다. 깔끔하게 사과하고 책임을 지면 될 일인데, 독선과 오기로 일관하는 모습이 한숨을 자아낸다. 당과 대표가 따로 노는 국민의힘의 무책임하고 혼란스러운 행태도 한심하다.
장 대표가 만난 공공외교차관 비서실장은 정책 결정 계선에 있는 차관보와 달리 차관 6명 중 1명의 보좌진에 불과하다. 미 행정부에선 차관조차 우리 정부 차관이 상대하는 부장관보다 한 직급 아래다. 아무리 미국이 강대국이라 해도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가 만나기에 차관 비서실장은 격도 체급도 어울리지 않는다. 장 대표는 미 국무부가 면담 인사와 내용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했다는 주장도 했다. 정작 미 국무부는 한겨레 등 언론 문의에 면담 인사와 내용을 공개한 걸 보면, 이 또한 거짓말로 의심된다. 장 대표 자신이 보기에도 격이 안 맞는 면담이기에 뒤통수 사진만 공개하고 누구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감추려 한 것임을 어느 누가 모를 수 있겠나. 거짓으로 거짓을 덮으려다 궁지에 몰리자 “외교 성과” 운운하며 ‘정신승리’로 현실을 외면하려는 게 지금 자신의 모습은 아닌지 자문해보기 바란다.
장 대표는 “직함 부풀리기로 본질을 호도하는 일부 언론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언론 탓도 했다. 장 대표와 함께 방미했던 김민수 최고위원도 26일 “언론에 의한 폭력, ‘언폭’”이라고 거들고 나섰다. 지금 민심이 국민의힘에 등을 돌린 건 다른 누구 탓이 아니라 자초한 것임을 두 사람만 모르는 건가,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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