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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다음으로 많이 샀다…외국인 1조 베팅한 'K굴뚝주'

2026.04.26 17:38

AI심장 달고 굴뚝기업이 돌아왔다

시가총액으로 본 산업지도
네이버·아모레 상위권 밖으로
원전·방산·조선 제조사 몸값↑
20대그룹 시총 올 1656조 증가

10년 전 국내 증시의 스타는 네이버와 아모레퍼시픽이었다. 정보기술(IT) 붐과 중국에서의 K뷰티 인기로 주가가 빠르게 치솟았다. 4대 그룹 외에 전통적인 ‘굴뚝 산업 기업’은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현대중공업그룹(현 HD현대그룹)과 두산그룹은 수주절벽에 고강도 구조조정을 했고, 방위산업·건설주는 그룹 시총을 깎아먹는 주범이었다.

코스피지수 6500 시대가 열린 지금, 이들의 위상이 달라졌다. 26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20대 그룹 전체 상장사의 시총 합계는 작년 말 2858조원에서 올해 4514조원(4월 24일 기준)으로 1656조원 늘었다. 인공지능(AI) 열풍과 미국·이란 전쟁이 불러온 글로벌 에너지 대란으로 조선, 방산, 전력기기, 원자력발전 등 굴뚝 산업 기업의 몸값이 치솟은 영향이다. 이들 20대 그룹 상장사의 시총 합계는 10년 전인 2016년(약 972조원)과 비교하면 4.6배로 불어났다.

전선과 변압기가 주력인 LS그룹은 2016년 42위(2조3900억원)이던 시총 순위가 올해 10위(57조5500억원)로 올라섰다. AI발 전력 수요 급증에 힘입어 LS일렉트릭과 LS 등의 주가가 최근 급등한 덕분이다. K방산·K원전 대표주자인 한화그룹과 두산그룹 시총 순위는 같은 기간 각각 13위, 19위에서 6위, 7위로 올라갔다. 4대 그룹에서도 제조 계열사의 존재감이 뚜렷하다. 삼성은 반도체를 필두로 전자 부품, 배터리 등의 계열사가 고르게 성장해 그룹 시총이 올 들어 700조원 급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중동 재건 수혜주인 현대건설 주가가 올해 147% 급등하면서 ‘시총 3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를 ‘한국 제조 포트폴리오의 재발견’으로 평가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를 비롯해 원전, 조선·플랜트, 우주·방산, 건설, 배터리 등 각 분야에서 촘촘한 제조망을 갖춘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 체인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LS그룹의 주력 사업인 전선은 5년 전만 해도 사양산업으로 불렸다. 전형적인 내수용 굴뚝 산업인 데다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에 밀려 성장 침체에 빠졌다. 그룹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LS를 찾아볼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카카오와 네이버 몸값이 62조~109조원으로 뛸 때 LS그룹 시총은 4조원대에 머물렀다.

최근 모습은 다르다. 인공지능(AI) 시대와 글로벌 에너지 안보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전력망의 필수재인 전선은 각국이 탐내는 전략 자산으로 변신했다. LS전선, LS일렉트릭 등 계열사 주가가 뛰며 LS그룹 시총은 지난해 말 26조원에서 이달 24일 기준 57조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불과 4개월 만에 그룹 시총 순위는 17위에서 10위로 일곱 계단 뛰었다. 주식 투자 시장에서 ‘제조·인프라’가 핵심 키워드가 된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LS뿐만이 아니다. 26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 시총은 지난해 말 141조원에서 지난 24일 198조원으로 50조원 넘게 뛰었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에 이은 5위로 그룹 시총 2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10년 전 16위, 5년 전 9위에서 순위가 크게 올랐다.

주력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조선업 부활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수혜주로 떠오르며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31.8% 뛰었다.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폭증으로 미국 내 노후 변압기 교체 사이클이 도래하자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61.2% 급등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31%), HD한국조선해양(17%)도 동반 랠리를 펼치며 시총 증가에 힘을 보탰다. 수년 전만 해도 주식 투자 시장에서 ‘재미없는 종목’으로 불리던 중후장대 기업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그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흐름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던 두산과 한화그룹의 원전·방위산업 계열사도 이제 ‘시총 효자’가 됐다. 원전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는 중동전쟁이 앞당긴 탈석유 패러다임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라 올 들어 주가가 68.8% 치솟았다. 24일 기준 시총은 81조원으로 국내 상장기업 중 6위다. 그 뒤를 이어 7위에 오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 ‘K방산’이 급부상하며 4개월 새 시총이 48조원에서 75조원으로 불어났다. 이들 계열사의 약진에 힘입어 한화와 두산 전체 그룹 시총은 각각 62조원, 52조원 급증했다.

수년간 시총 하위권에 머물던 효성그룹도 주력 계열사인 효성중공업 주가가 올해 99.4% 급등하면서 그룹 시총 16위(40조원·24일 기준)에 올랐다.한국 굴뚝 기업의 몸값을 크게 끌어올린 동력은 크게 두 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 열풍이다.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프렌드쇼어링 정책을 펼치면서 한국의 조선, 철강, 화학, 방산 기업이 전략적 파트너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으로 ‘자원 무기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AI발 전력 수요가 폭증하자 각국이 원자력 발전과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 제조 업체들은 K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 방산, 원전 등 제조업에서 ‘잘 만들고, 빨리 만드는’ 능력을 갖춘 국가는 사실상 한국이 유일하다”며 “대규모 실물 자산을 보유하고 AI의 침투에 도태될 가능성이 낮은 제조·인프라 업종에 투자하는 ‘헤일로 트레이드(HALO Trade)’ 흐름 역시 이들 회사 주가가 높아진 요인”이라고 했다.

이달 들어 한국 증시를 다시 사들이기 시작한 외국인 투자자도 K굴뚝주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24일 기준 두산에너빌리티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에 올랐다. 순매수액은 1조1330억원에 달한다. 현대로템(3318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735억원), 대한전선(2433억원) 등도 순매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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