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면화 썼다" 中 최고 인기 캐릭터 '라부부', 美서 수입금지 되나
2026.04.26 16:10
美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 적용 가능성
팝마트 "조사 착수... 대체 소재 사용 검토"
미 의회 "수입 중단 가능"... 미중 갈등 새 불씨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완구기업 팝마트의 대표 캐릭터 '라부부'가 미국 시장에서 제재 대상이 될 위기에 처했다. 일부 인형 제품에서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산 면화가 검출되면서 미국의 강제노동 금지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 위구르 캠페인이 지난해 진행한 조사 결과와 NYT가 독립적으로 진행한 검사 결과에 따르면, 일부 라부부 인형에서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산 면화가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2021년 시행한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에 따라 신장산 원재료가 포함된 제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해당 상품이 신장 지역의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강제노동과 무관하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하면 통관이 차단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해당 기업 전체 제품이 제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은 이미 팝마트의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상태다.
토끼 귀와 날카로운 이빨이 특징인 캐릭터 라부부는, 팝마트의 '랜덤박스' 판매 전략을 타고 전 세계적인 수집 열풍을 일으킨 대표 상품이다. 블랙핑크 리사, 팝가수 리한나, 모델 킴 카다시안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라부부를 공유하며 인기를 키웠고, 미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품귀 현상까지 빚었다.
팝마트 측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회사 측은 성명을 통해 공급망 내 신장산 면화 사용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으며, 미국 시장용 제품에는 면 대신 대체 소재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사와 공급업체 모두 최고 수준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중국 입장에서도 민감하다.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며 수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이지만, 자체적으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데는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라부부는 최근 몇 년간 나온 중국 브랜드 중 드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미국 시장에서도 매장 앞 대기 행렬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는데, 지난해 팝마트의 미주 지역 매출은 700% 이상 급증해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할 정도였다.
'애국소비' 상징 신장 면화... 미중 갈등 새 전선 되나
이번 사안은 단순 품질 문제가 아니라 공급망과 인권, 통상 규제가 교차하는 정치적 문제라는 점에서 파장이 클 수 있다. 특히 신장산 면화는 중국 내 애국소비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는 점에서 더욱 복잡하다.
중국 신장 지역은 세계 면화 시장의 20% 이상을 공급하고 중국 내 면화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면화 생산 지역이다. 하지만 2020년 이후 신장 면화는 위구르족을 비롯한 소수 민족에 대한 강제 노동 의혹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의혹을 오랫동안 부인하며 중국을 폄훼하려는 반중 세력이 조작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일축해왔다. 2021년 H&M과 나이키, 아디다스, 유니클로 등이 신장 인권 문제를 이유로 신장산 면화 사용 중단을 선언하자 중국 내에서는 대규모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 이번 검사 결과를 보고받은 미국 의회 내 대중 강경파 의원들은 라부부 제품의 미국 내 수입 차단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크리스토퍼 스미스 공화당 의원은 "팝마트는 미국 내 판매 중인 모든 인형이 강제노동과 무관하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며 "입증하지 못할 경우 세관 당국은 모든 라부부 수입을 중단할 권한이 있다"고 NYT에 말했다. 특히 문화상품은 중국이 최근 적극 육성해온 소프트파워 산업이라는 점에서, 미국 정부가 실제 조사에 착수할 경우 미중 간 새로운 통상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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