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만 기다렸는데 어쩌나”…머스크의 ‘사적 금고 전락’ 의혹 터졌다
2026.04.26 11:03
시중금리 절반 이하 조건…비상장 지위 활용
테슬라·솔라시티·xAI에도 자금 돌려막기
“3년간 5억달러 차입…금리는 1~3%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스페이스X에서 5억달러(한화 약 7388억원)를 빌렸다.
시작은 2018년 1월이었다. 머스크는 1억달러(한화 약 1478억원)가 필요해지자 은행 대신 스페이스X에 손을 벌렸고, 이후 3년간 차입 규모를 5억달러까지 불렸다.
NYT가 확보한 기업 내부 자료와 관계자 증언을 보면, 대출 조건은 파격적이었다. 이자율은 1% 미만에서 최대 3% 수준으로 책정됐는데, 당시 시중은행 우대금리가 5%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담보는 스페이스X 주식이었고, 상환 기한은 10년으로 설정됐다.
차입금의 구체적 용도는 관련 문서에 명시돼 있지 않았으며, 머스크는 2021년 말까지 전액을 갚은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상장 기업이었다면 허용되지 않았을 이례적 조건의 대출이 스페이스X의 비상장 지위 덕분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자금난 때도 스페이스X가 ‘구원투수’
머스크가 스페이스X 자금을 개인적으로 융통한 것은 이번에 알려진 건만이 아니다. NYT는 머스크가 자신이 소유한 사업체들이 경영난에 처할 때마다 스페이스X의 돈을 돌려 쓴 정황도 함께 짚었다.
테슬라가 자금난에 시달리던 시기에 스페이스X가 자금을 빌려준 것, 머스크가 상당 지분을 보유했던 태양에너지 기업 솔라시티에 자금을 투입한 것, 경영난을 겪던 인공지능(AI) 벤처 xAI를 인수한 것 등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됐다.
NYT는 이 같은 행태를 두고 머스크가 지난 20년간 스페이스X를 일종의 ‘저금통’처럼 활용해온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꼬집었다.
콜로라도 볼더 대학교 법학과 앤 립턴 교수는 “이러한 거래는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다”며 “여러 회사를 경영하는 인물에게 투자할 때 수반될 수 있는 위험으로도 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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