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낮잠' 잦은 노인, 사망률 30% 높다…낮잠이 보내는 신호
2026.04.26 10:01
노년기 낮잠 시간이 길어지고 오전 시간대에 집중되는 패턴이 사망률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진은 노인 1338명을 약 19년간 추적 조사해 노인의 낮잠 지속 시간과 빈도, 그리고 낮잠을 자는 시간대와 사망률의 연관성을 살폈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81.4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손목 착용형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낮잠 패턴을 객관적으로 측정해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낮잠을 전혀 자지 않는 상태를 기준으로, 하루 낮잠 지속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13%씩 증가했다.
낮잠을 자는 횟수 역시 사망률과 관련이 있었다. 하루 낮잠 빈도가 1회 추가될 때마다 사망률이 7%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부분은 낮잠을 자는 시간대다. 오전 시간대(오전 9시~오후 1시)에 주로 낮잠을 자는 노인은 오후에 자는 이들에 비해 사망률이 30%나 높았다. 이는 통계적으로 실제 나이보다 2.5살 더 늙었을 때 나타나는 수치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러한 연관성은 야간 수면의 질이나 기존의 건강 관련 요인들을 보정한 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반면 낮잠 시간의 일별 변동성, 즉 매일 낮잠을 자는 시간이 불규칙하게 변하는 정도는 사망률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낮잠 패턴이 사망을 불러오는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 아니라 건강 악화를 알리는 조기 경보라고 분석했다. 과도하거나 비정상적인 시간대의 낮잠은 심혈관 질환, 치매와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 혹은 생체 리듬의 불균형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노년층의 낮잠 패턴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건강 악화를 조기에 발견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 없던 낮잠 습관이 생기거나 오전 시간에 지나치게 졸음이 쏟아진다면 단순한 피로로 치부하기보다 전문적인 건강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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