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 달았더니…사망자 최근 3년 ‘0명’
2026.04.26 08:06
2001~2009년 사망자 연평균 37.1명
오세훈 “99% 설치는 0%와 같아”
전 역사 스크린도어 설치 밀어붙여
2009년 완료…공기질 개선 효과도
오세훈 “99% 설치는 0%와 같아”
전 역사 스크린도어 설치 밀어붙여
2009년 완료…공기질 개선 효과도
| 서울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 설치된 스크린도어. [연합] |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모든 역사의 승강장에 안전문(스크린도어)을 설치한 이후 사망 사고가 급감한 서울 지하철이 지난해에도 사망자 0명을 기록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지하철 사고 사망자는 안전문 설치 이전과 이후로 극명하게 나뉜다. 설치 이전인 2001∼2009년에는 연평균 37.1명에 달했으나 2010∼2024년은 0.4명으로 급감했고 작년에는 사망 사고가 없었다. 특히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선로투신·추락, 열차접촉 등에 의한 사망자와 부상자가 전혀 없었고, 올해도 현재까지 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고의 원인 자체를 없앤다는 목표로 안전문을 설치한 결과 안전은 물론 공기 질과 냉방 효율까지 개선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서울시가 안전문 설치 사업을 추진한 것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만 해도 안전문은 일부 혼잡 역이나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에만 제한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설치 비용은 물론 유지관리 부담이 크고, 역사마다 구조가 달라 모든 구간에 동일하게 설치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99%의 설치는 0%와 같다”며 일부 구간이 아닌 전 역사 설치를 밀어붙였다. 일부 역에만 안전문을 설치할 경우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지점에 사고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확고한 방향을 잡고 추진한 끝에 시는 2009년 당시 지하철 1∼8호선 262개의 모든 역사에 안전문 설치를 완료했다. 당초 목표한 기간을 1년가량 단축한 결과였다. 이후 9호선과 경전철까지 안전문이 확대돼 현재는 345개 역사에 설치돼 있다.
안전문의 효과는 안전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하철 운영 효율을 높이고 승강장의 공기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시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안전문 설치 전 106.7㎍/㎥에서 설치 후(2010∼2017년) 86.5㎍/㎥로 약 20% 감소해 일평균 기준치(100㎍/㎥) 이하가 됐다.
기존에는 열차 진입 시 발생하는 풍압과 함께 선로의 먼지와 오염물질이 승강장으로 유입됐지만, 안전문 설치로 인해 유입이 감소한 결과다.
소음 역시 감소했다. 열차가 진입할 때 발생하던 공기의 압력과 소음이 안전문에서 한 차례 걸러지면서 승강장 체감 소음이 약 7.9% 줄었다.
뿐만 아니라 터널을 통해 유입되던 공기가 줄어들어 냉방 손실이 감소했고 하루 약 6억원에 달했던 전력 비용이 4억2천500만원 수준으로 30%가량 낮아졌다. 이런 비용 절감이 하절기인 6∼8월 92일 동안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연간 약 167억원의 비용이 절감된다.
시는 안전문 외에도 곡선 형태의 승강장에 자동 안전 발판을 도입했고, 이를 설치하기 어려운 역사에는 밝기가 높은 LED 경고판을 설치해 발 빠짐 사고를 줄일 장치를 갖췄다.
이 같은 일련의 조치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조건 자체를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스크린도어는 사고를 줄이는 수준이 아니라, 사고 자체가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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