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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업하면 수십조 손실?…“공장 멈추면 공급망 회복 불가 훼손”

2026.04.26 12:57

매출보다 무서운 ‘신뢰 붕괴’…고객 이탈·공급망 재편 우려
경쟁사 ‘반사이익’ 현실화 가능성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수십조 원대 경제적 손실과 글로벌 공급망 신뢰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깃발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삼성전자 파업, 보이지 않는 비용이 더 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열린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 ‘삼성전자 노조 파업의 파급 효과’를 주제로 이런 전망을 내놨다.
 
송 교수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공장 가동에 따른 손실이 1분당 수십억원, 하루에 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파업이 장기화하면 반도체 부문에서만 최대 10조 원의 영업이익이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기 매출 감소보다 더 큰 위험 요인으로 고객 불안과 거래선 이탈, 공급망 재편 압력 등이 지목됐다. 송 교수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이 리스크 분산을 위해 TSMC 등 대체 공급선 검토에 나설 수 있다”며 “공정 검증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한 번 이탈한 고객은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주요 고객사들은 공급 안정성을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AMD는 공급망 회복 탄력성을 ESG 평가에 반영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공급업체 평가 결과를 물량 배분에 직접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곧바로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송 교수는 파업 비용을 생산 중단과 매출 감소 같은 ‘보이는 비용’과, 신뢰 약화·투자 지연·산업 생태계 충격 등 ‘보이지 않는 비용’으로 구분했다. 특히 △신뢰 자산 소멸 △전환비용에 따른 시장 상실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에서의 기회비용 △핵심 인재 이탈 △코리아 디스카운트 심화 등을 핵심 리스크로 지목했다.
 
송 교수는 “반도체 기술은 1~2년만 뒤처져도 경쟁력을 잃는다”면서 “엔비디아, TSMC, 인텔이 사활을 건 AI 반도체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에 내부 갈등 수습에 역량을 소모하는 것 자체가 막대한 기회비용”이라고 짚었다.
 
최근 대만 언론은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어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파업이 1764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사로 구성된 산업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평택캠퍼스의 경우 생산라인 1개당 협력사 포함 약 3만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동 중단 시 대규모 고용 기반과 지역 상권에 직접적 타격이 우려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반사이익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만 언론은 삼성전자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TSMC 등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가격 협상력을 높일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송 교수는 이번 갈등의 원인으로 성과급 산정 기준의 불투명성과 정보 비대칭을 지목하며, 노사 간 비효율적 균형 상태를 설명하는 ‘힉스 패러독스’를 언급했다. 해결책으로는 △성과보상 기준 공개 △ROIC·TSR·EVA 기반 보상체계 구축 △이익 구간별 차등배분 △상한·하한·환수 장치 도입 △외부 검증 및 중재 시스템 △파업 전 조정 절차 제도화 등을 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 삼성전자 파업, 단순 중단 아냐…재가동까지 ‘고난의 시간’
 
한편,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다음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하루 약 1조원, 18일간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업계는 이번 파업 규모 역시 과거와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7월 파업 당시 참여 인원은 5000명으로 당시 전체 노조원의 15%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파업 참여자가 많지 않아 대체 근무 등을 활용해 생산 차질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는 5월 총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이 3만 명에서 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전체 노조원의 30~40%에 이르는 규모다. 만약 이들이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대체 인력으로 생산 차질을 방어하기 힘든 수준이다.
 
반도체 팹은 초고순도 무결점 환경이 필수적이다. 가동 중단으로 무너진 클린룸 상태와 화학물질 배관을 원래대로 복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또 나노 단위 공정을 수행하는 수백 대의 정밀 장비마다 일일이 영점을 다시 맞추고 테스트용 웨이퍼로 정상 작동 여부를 정밀하게 검증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방치돼 오염된 기존 웨이퍼를 폐기해 라인을 비우고, 목표 양품 비율이 나올 때까지 수율을 다시 끌어올리는 안정화 기간 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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