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주말 협상 사실상 무산… 트럼프 “이란이 더 나은 제안해 와”
2026.04.26 05:53
이번 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終戰)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미국은 25일 스티븐 위트코프 중동 특사 등이 포함된 대표단을 파키스탄에 보낼 예정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이슬라마바드로 가서 이란 측과 만나려던 우리 대표단의 방문 일정을 방금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 대표단의 파키스탄 방문 취소 직후 “이란이 더 나은 제안을 해왔다”며 대화의 여지는 남겨뒀다.
트럼프는 이날 “이동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낭비되고 할 일도 많다” “게다가 그들의 ‘지도부’ 내부는 엄청난 내분과 혼란에 휩싸여 있어 자신들을 포함해 그 누구도 누가 실권을 쥐고 있는지 모른다”며 협상 취소 사실을 알렸다. 이어 “모든 카드는 우리가 갖고 있고, 그들에겐 아무 카드도 없다”며 “그들이 대화하기를 원한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고 했다. 미국이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통해 이란의 주요 군사 시설을 이미 타격했고, 호르무즈 해협 역(逆)봉쇄로 경제적 압박까지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는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공항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기 위해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서는 “흥미롭게도 (미 협상단의 파키스탄 방문을) 취소하자마자 10분도 안 돼 우리는 훨씬 더 나은 새로운 문서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합의는 복잡하지 않고, 매우 간단하다”며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 고농축 우라늄 회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은 양보할 수 없는 ‘레드 라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란은 아바스 아그라치 외무장관이 파키스탄을 찾았지만, 공식적으로는 미국과의 직접 회담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주말 협상이 무산되면서 양측은 당분간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한 간접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라그치는 이날 X(옛 트위터)에서 “파키스탄 방문이 매우 유익했다”며 파키스탄 정부 당국자들과 역내 ‘평화 회복’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전쟁의 영구적 종식을 위한 실현 가능한 틀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공유했다”며 “미국이 외교에 진정으로 진지한 것인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란 메흐르 통신은 미 협상단의 파키스탄 파견 취소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아라그치가 오만 방문을 마친 뒤 러시아로 가기 전 다시 파키스탄을 찾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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