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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이란 사태속에 맞은 '슈퍼위크'…韓증시 향방은

2026.04.26 07:00

美·日·유럽 등 주요국 금리결정, 국내외 실적발표 줄줄이 대기
이란 외무장관·美대표단 파키스탄행에 2차 종전협상 가능성도 주목
뉴욕증시 혼조 마감…기술주 강세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4.32%↑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는 대부분 상승…코스피200 야간 선물 1.36%↑


24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코스닥 종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이란 전쟁의 상흔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채비를 갖추는 모습이었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6,500선을 뚫어내며 '7천피' 시대로 가는 교두보를 구축했다. 주 막판에는 그간 상대적으로 수익이 저조했던 코스닥도 무려 25년여만에 종가 기준 1,200선을 넘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26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83.71포인트(4.58%) 오른 6475.63으로 장을 마쳤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자마자 다시 걸어 닫는 등 중동 관련 노이즈가 거세지는 와중에도 코스피는 주초부터 강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여타 아시아 주요국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국과 이란의 신경전이 '강대강'으로 치닫더라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퍼포먼스에 그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가 다수였던 까닭이다.

매번 극단적 수준으로 위기감을 고조시킨 뒤 한발 물러서며 실익을 챙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패턴에 대한 학습효과 역시 이란 이슈의 증시 영향을 제한했다.

한동안 전쟁에만 쏠려 있던 시장의 관심은 다시 기업 실적이란 '펀더멘털' 영역으로 돌아왔다.

'종전 이후'를 가격에 선반영하는 흐름이 본격화하면서 전쟁 피해 복구 및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국방력 강화 등과 관련된 업종이 거세게 뛰어올랐다. 원전 건설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이차전지 등이 대표적이다.

3월 한 달간 큰 폭의 조정을 받다가 4월 들어 낙폭 회복에 나선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지수도 지난 한 주 사이에만 6.18% 뛰며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달 초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보다 755% 증가한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57조2천억원)을 내놓은 데 이어, 23일에는 SK하이닉스도 전년보다 405.5% 많은 37조6천억원의 1분기 영업수익을 올렸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에 불을 질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3일 장중 22만9천500원과 126만7천원까지 오르면서 올해 전고점을 경신했다.

이미 21일 이란 전쟁 이전 전고점을 뛰어넘은 상태였던 코스피는 재차 도약해 23일 장 중 한때 6,557.76까지 치솟으며 처음으로 6,500선을 터치한 뒤 6,475.81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튿날인 24일에도 장중 6,516.54까지 올랐으나, 단기간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중동 군사긴장 확대 등 변수의 영향으로 상승분을 반납한 뒤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테헤란의 방공망이 가동됐다는 이란 현지매체 보도와, '온건파'로 분류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군부의 압박으로 대미 협상 대표직을 내려놓았다는 이스라엘 매체 보도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코스피가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그간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덜했던 코스닥 시장으로 향했다.

이에 코스닥은 24일 2.51% 급등한 1,203.8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00년 8월 4일 이후 약 2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소부장주와 바이오주 등이 가파르게 올랐고,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약 8천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주(20∼24일) 유가증권시장의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들여다보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1조3천160억원과 5천967억원을 순매수하며 비중을 확대한 반면 외국인은 홀로 1조8천31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두산에너빌리티(5천354억원), 이수페타시스(2천42억원), 효성중공업1천679억원), 삼성전자우(1천117억원), 현대로템(1천58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9천459억원), SK하이닉스(5천657억원), 현대차(3천924억원), HD현대중공업(2천530억원), LG이노텍(1천901억원) 등이다.

2026년 4월 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고 있는 트레이더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6% 하락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80%와 1.63% 상승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파키스탄과 오만, 러시아를 순차 방문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도 25일 협상단을 보내기로 했다는 소식이 종전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다만, 양측간에 실제로 대면 접촉이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이란 당국자를 인용, 아라그치 장관이 미국 대표단과 만날 예정이고 미국 측 종전합의안에 대한 서면답변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이란 국영매체는 이번 순방간 미국 측과의 만남은 예정돼 있지 않다며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텔(+23.60%)이 1분기 호실적에 더해 인공지능(AI) 산업에서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폭등하는 등 기술주와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도 증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 관련 수치들은 대부분 큰 폭으로 올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2.64% 뛰었고, MSCI 신흥지수 ETF는 2.23%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32% 급등했고, 러셀2000 지수 역시 0.43% 상승했다. 반면 다우 운송지수는 0.94% 하락하며 약세가 지속됐고, 코스피200 야간 선물은 1.36% 상승했다.

내주 주시해야 할 변수로는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협상 관련 동향에 더해 28∼29일 양일간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국내외 주요기업 실적발표 등이 꼽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이란 사태로 물가상승 위험에 직면한 미국, 일본, 유로존,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가 잇따라 개최되는 주간이라면서 "올해 첫 '슈퍼위크'에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메타 등 S&P500 시총 기준 약 44%에 해당하는 기업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고,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유로존·독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 등 성장 둔화 속 고물가 우려에 대한 실질 지표 역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기자회견 중인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주 코스피 범위로 5,800∼6,700을 제시하면서 "(미국) 금리는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상 동결이 유력하다. (FOMC에 대한) 관전포인트는 성명 문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유가 관련 코멘트"라고 짚었다.

그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80∼100달러 사이에서 움직이며 전년 대비 여전히 높아 연준이 유가발 물가 리스크를 어떻게 표현할지가 관건이지만, 노동시장이 안정적이고 근원물가 압력이 제한적인 만큼 유가만 안정되면 하반기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도 열려있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불장에도 불구, 여전히 8.5배로 과거 평균(10배)을 밑돌고 있으나,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99배로 역사적 신고점 부근에 머물러 있다.

나 연구원은 "이익 대비로는 싸지만 자본 대비로는 비싼 구간으로 단순히 고평가 혹은 저평가라는 한 방향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전력기기·원전·방산 등 실적이 검증된 주도주를 중심으로 유지하되 전년 대비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폭이 큰 업종 중 실적개선이 확인되는 종목을 선별적으로 담는 전략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27일(월) = 미국 4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 28일(화) = 미국 4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4월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지수, 일본 4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 29일(수) = 미국 3월 주택착공건수, 미국 3월 내구재 신규수주, 미국 3월 주택건축허가건수

▲ 30일(목) = 한국 3월 광공업생산, 미국 4월 FOMC, 미국 3월 개인소득, 미국 3월 PCE 물가지수, 미국 3월 근원 PCE 물가지수, 미국 1분기 GDP,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영국 통화정책회의

▲ 5월 1일(금) = 한국 4월 수출, 미국 4월 ISM 제조업지수, 중국 4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 중국 4월 레이팅독 제조업 PMI, 일본 4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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