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오세훈 "부동산 대출제한·세금중과는 선거용 단기처방"
2026.04.26 05:00
"이제 후보자의 시간…장동혁 역할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2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4.26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조다운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5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부동산 문제를 공급으로 풀지 않고, 대출 제한과 세금 중과로 풀겠다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효과도 없다"고 단언했다.
오 시장은 지난 22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출 제한·세금 중과는 단기 처방에 불과하며, 선거가 있으니 투표일까지 단기 처방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장 선거 맞대결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에 대해서는 "이제 검증의 시간이 왔다. 언론과 정치권의 검증이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지금까지 나온 것만으로도 위험한 조짐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오 시장과의 일문일답.
-- 5선에 도전하는 각오를 밝혀달라.
▲ 저는 '시작된 변화, 압도적 완성'이라고 이번 선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표현했다. 많은 시민이 박원순 시장 시절을 기억할 것이다. 잃어버린 10년이었고, 암흑의 10년이었다.
도시 경쟁력을 평가하는 커니 지수(글로벌도시지수)와 모리 지수(세계도시종합경쟁력지수)가 박 시장 때 모두 떨어졌다.
제가 취임할 때 모리 지수는 8위였는데 2024년에 6위로 올랐고, 커니 지수는 17위에서 12위로 올라왔다.
그래서 '시작된 변화, 압도적 완성'이라는 표현을 썼다. 다시 말해 이번 5선 도전은 불씨가 꺼지느냐, 불씨를 살려서 미래로 가느냐의 선택이다.
-- 본선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 이제 검증의 시간이 왔다. 정 후보는 구청장을 12년 했지만, 전국적 의미가 담긴 선거는 처음이다. 언론과 정치권의 검증이 앞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나온 것만으로도 위험한 조짐이 보인다. 구청 차원에서 특정 업체를 밀어주거나, 특정 언론사에 홍보비를 대폭 밀어줬다는 류의 의혹을 본 적이 있나. 서울시에서는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정 후보가 제왕적 리더십을 보인 것이 아닌가 한다. 이런 문제는 네거티브가 아니라 검증의 대상이다. 세계적 도시인 서울을 경영하는 데 자질 문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2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4.26
jjaeck9@yna.co.kr
-- 이번 선거에서 서울 부동산 문제가 가장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 부동산 문제를 공급으로 풀지 않고 대출 제한과 세금 중과로 풀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식은 매우 잘못됐을 뿐 아니라 비효율적이고 결국 효과도 없다.
세금을 중과하면 세금이 세입자에 전가된다. 대출 제한을 하게 되면 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 예를 들면, 재건축·재개발의 경우 은행 대출을 통해 전세 자금을 마련해야 이주·철거하고 착공·완공할 수 있는데 대출을 제한하면 이 과정이 올스톱된다.
결국, 대출 제한·세금 중과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 선거가 있으니 투표일까지 단기 처방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다.
-- 국민의힘 지지율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생각인가.
▲ 장동혁 대표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 이제 후보자의 시간이 왔다. 국민의힘 공천이 90% 이상 진행됐고, 자연스럽게 당 지도부가 아니라 지역별 후보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그러면 중앙당의 입장이 유권자에게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누차 12·3 계엄과 그 이후 벌어진 정치적 혼란상에 대해 우리 후보들이 반성하고 재발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면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
-- 지방선거 이후 당내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의 중진으로서 당의 나아갈 방향을 어떻게 보는가.
▲ 당의 중진 연배라도 현역 시장인 만큼 여의도에 훈수하긴 힘들다.
다만, 이제 입법·사법·행정이 일당에 휘둘리는 연성 독재 단계에 돌입했다고 본다. 이를 견제할 마지막 수단이 지방정부인데, 이 지방정부가 민주당에 장악되면 그야말로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폭주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본격적 공포정치로 진입하는 진입로가 되면 안 된다는 것이 제 우려다. 그런 우려가 아마 표심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한다.
-- 시장에 당선되면 다음 임기가 법적으로 마지막 임기인데 꼭 이루고 싶은 업적은 무엇인가.
▲ '시작된 변화, 압도적 완성'과 함께 설정한 '더 따뜻하고, 더 건강한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이라는 비전이 있다.
구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임기 5년간 바탕을 튼튼하게 다졌다. (건강관리 플랫폼인) '손목 닥터 9988'로 서울시의 걷기 실천율은 69%로, 전국 평균 49.2%보다 20%포인트 높다. '더 따뜻한 도시'는 (무료 온라인 학습 플랫폼인) 서울런(learn) 등 '약자와의 동행' 사업을 통해 어느 정도 틀을 갖췄다.
이런 바탕이 허물어지면 안 된다. 계속 같은 방향에서 에너지를 쏟고 정책적 투자를 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2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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