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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밤없는 발망치에 노이로제가”…“요즘 신축은 달라요” 층간소음 저감 설계 경쟁

2026.04.26 06:09

층간소음 민원 10년 새 69.4%↑
생활 불편 넘어 구조적 주거 이슈 부상
슬래브·완충재·진동 제어 기술 등
건설업계 설계 차별화 경쟁 본격화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3개 건설사 연구원이 모여 층간소음 관련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 최근 층간 소음을 이유로,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에게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앞서 그는 지난해 12월 경북 경산의 주거지에서 층간 소음으로 시끄럽다는 이유로 윗집에 찾아가 흉기를 보이며 위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 A씨는 빌라 투룸에 입주한 뒤 윗집 ‘발망치’ 소음에 시달려야 했다. 윗집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아침 등교 준비를 하거나 밤늦게 귀가할 때마다 큰 쿵쿵거리는 소리가 반복됐다. 여기서 더해 옆집에선 샤워 중 음악을 크게 틀어 벽간소음까지 겹쳤다.

A씨는 같은 건물 5층에 거주하는 집주인에게 여러 차례 문자와 영상 증거를 보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집주인으로부터 “자취방 살면서 소리 가지고 뭐라 하면 할 말이 없다”, “못 참겠으면 나가라”는 식의 말을 들어야 했다.

층간소음 갈등을 빚던 이웃을 찾아가 아파트에 불을 질러 1명이 사망하고 주민 6명이 부상을 입은 ‘봉천동 방화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층간소음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은 고질적 문제로 꼽힌다.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이웃 간 갈등과 분쟁으로 번지면서 최근에는 주거 만족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수요선호가 커질수록 층간소음 관련 민원건수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26일 국토교통부 산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민원은 2015년 1만9278건에서 2025년 3만2662건으로 늘었다. 10년 사이 증가율은 69.4%다.

공동주택이 국내 전체 주택의 약 80%를 차지하는 만큼, 층간소음은 일부 가구의 문제가 아니라 대다수 국민의 주거생활과 맞닿아 있는 생활 밀착형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층간소음은 발을 세게 구른다거나 의자를 끄는 등 생활 습관으로 발생하지만, 이에 앞서 박닥 구조와 충격음 전달 방식, 슬래브 두께, 완충재 성능 등 건축 구조와 더욱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게 건설·설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문제는 주택 준공 이후에는 이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어려워 사후 민원 대응만으로는 체감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입주 후 분쟁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설계와 시공 단계에서부터 충격음을 낮추는 구조를 얼마나 반영했는지가 중요한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도 층간소음 관리 제도 보완에 나섰다. 현행 제도는 일반 공동주택의 층간바닥에 대해 콘크리트 슬래브 두께 210mm 이상 등의 구조 기준과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 기준을 함께 적용하고, 준공 후에는 실제 성능 확인 절차까지 두고 있다.

과거에는 설계 기준 충족 여부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시공 이후 실제 성능까지 검증하는 방향으로 정책 무게가 옮겨가고 있다.

현장서 층간소음 저감 설계 전면화
건설사들도 층간소음 대응을 단순 민원 관리 차원을 넘어 설계 경쟁력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코오롱글로벌 등 주요 건설사들이 고성능 완충재 적용과 진동 저감 기술 개발, 바닥구조 성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바닥 슬래브와 완충층을 강화해 충격음 자체를 줄이거나, 천장과 벽체 구조를 개선해 진동 전달을 낮추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브랜드나 마감재 차별화가 분양시장의 핵심 경쟁 포인트였다면, 최근에는 바닥 구조와 차음 성능 자체가 상품성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건설 현장별 층간소음 특화 [각 업체]
올해 분양시장에서는 층간소음 저감 설계를 실제 공급 단지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상주북천 하늘채 파크원’은 기존 완충재보다 2배 두꺼우며 복합구조로 이루어진 60mm 바닥 완충재를 설계 단계부터 전 가구에 적용했다.

DL이앤씨도 올해 공급 단지에 층간소음 저감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아크로 드 서초’에는 ‘D-사일런트 플로어’와 ‘D-사일런스 서비스’를, ‘e편한세상 동탄역 어반원’에는 60mm 바닥차음재를 적용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공급한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에 슬래브 두께를 240mm로 강화한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I’이 적용된 바 있다.

분양 단지뿐 아니라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이 같은 경쟁은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에 350mm 바닥구조를,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에 총 370mm 바닥구조를 제안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 분양 시장에서는 화려한 외관이나 커뮤니티 시설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층간소음 차단과 같은 실질적인 주거 품질이 분양 성적을 좌우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사후 검증 규제까지 강화된 만큼 건설사들의 차음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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