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인데 호텔값 떨어졌다”…관객들 ‘방문포기’ 왜?[나우,어스]
2026.04.25 19:01
결승 티켓 최대 1만990달러…뉴욕 호텔 19%↓·보스턴 30%↓
전쟁 여파에 항공료·비자 부담↑…교통비도 10배 올라 수요 위축
전쟁 여파에 항공료·비자 부담↑…교통비도 10배 올라 수요 위축
| FIFA 월드컵 26 로스앤젤레스 로고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오는 6월 북중미 3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미국 주요 도시 호텔 가격이 오히려 하락하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났다. 경기 티켓과 여행 비용이 급등한 데다 중동 전쟁 여파까지 겹치면서 관람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업계에 따르면 뉴욕과 보스턴 등 주요 개최 도시 호텔 숙박료는 최근 4개월 전 대비 20~30%가량 하락했다. 미국 조사기관 라이트하우스에 따르면 뉴욕의 평균 숙박요금은 1박당 868달러에서 703달러로 약 19% 낮아졌고, 보스턴 역시 결승 토너먼트 기간 숙박요금이 약 30% 떨어졌다.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가격을 올렸던 호텔들이 예약 부진에 직면하면서 ‘역 할인’에 나선 것이다.
수요 둔화의 핵심 요인은 티켓 가격 급등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4월 공식 판매한 결승전 티켓은 세 차례 인상을 거치며 최대 1만990달러까지 치솟았다. 일부 재판매 시장에서는 8만달러를 넘는 거래도 이뤄졌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최고가가 약 1605달러였던 점과 비교하면 급격한 상승이다. 사실상 일반 팬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관람층이 고소득층 중심으로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2026년 월드컵 백악관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옆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은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올해 월드컵을 치를 예정이지만, 최근 이란과의 전쟁으로 테러 위험이 커지면서 선수와 관중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게티이미지] |
여기에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여행 비용 상승도 수요 위축을 부추겼다. 유가 상승과 항공 운임 인상, 물류 비용 증가 등이 겹치며 전체 여행 경비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미국 내 높은 물가와 환율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해외 관람객 유입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비자 발급 강화 정책도 외국인 방문 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뉴욕시는 결승전 기간 약 120만명의 관광객 유입을 예상했지만 실제 수요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호텔협회 비제이 댄다파 CEO는 “객실 수요가 분명히 예상보다 낮다”며 “티켓 가격 급등과 비자 규제, 여행 비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있다. [게티이미지] |
호텔 가격 하락은 동부뿐 아니라 서부에서도 나타난다. 샌프란시스코는 결승 토너먼트 기간 숙박요금이 약 23% 하락했고, 로스앤젤레스도 8%가량 낮아졌다. 반면 텍사스주 휴스턴은 일부 경기일 숙박요금이 192달러에서 262달러로 약 37% 상승하는 등 지역별 편차도 뚜렷하다. 접근성이 높은 동부 도시 대신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은 지역으로 관람 수요가 분산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교통비 부담도 변수다. 뉴욕과 경기장이 위치한 뉴저지를 잇는 전철 왕복 요금은 약 13달러에서 150달러로 10배 이상 오르며 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항공·숙박·티켓·교통비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전체 관람 비용이 급격히 늘어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상을 “가격과 지정학 리스크가 결합해 수요를 눌러버린 사례”로 보고 있다. 월드컵이라는 대형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전쟁과 비용 상승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기대했던 관광 수요가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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