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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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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상여금 800만원이 공돈? 저축 안 하는 '적자 부부'의 착각 [재테크 Lab]

2026.04.25 20:57

40대 부부 재무설계 2편
기분 좋은 보너스 '상여금'
공돈처럼 여겨선 안 돼
과소비 습관 원인 될 수 있어
계획 소비로 상여금 저축해야
직장인들에게 상여금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하지만 때론 가계부를 망치는 '독'이 되기도 한다. 잊을 만하면 들어오는 두둑한 뭉칫돈이 '적자가 나도 메울 수 있다'는 위험한 착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이번 상담의 주인공 부부가 그랬다. 상여금까지 합하면 연 소득이 1억원을 훌쩍 넘는데도 '마이너스 가계부'를 기록하고 있었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상여금만 믿고 있던 부부의 소비 패턴을 점검했다.
가계부를 제대로 통제하려면 정기 소득 안에서 모든 지출을 해결해야 한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가계부는 왜 필요할까. 단순히 한달에 얼마를 쓰는지 보기 위해 수고를 들이는 건 아닐까. 그렇지 않다. 가계부의 진짜 목적은 지출 흐름을 보면서 내게 걸맞은 '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물을 부어도 독에 금이 가 있다면, 물은 금세 바닥을 드러내기 마련이라서다.

특히 맞벌이 부부일수록 이런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 부부가 각자의 주머니를 따로 차기 쉽기 때문이다. 지출을 하나로 묶고 통제하는 명확한 규칙을 세우지 않으면 월급은 쥐도 새도 모르게 증발해 버린다.

이번 상담의 주인공인 김기원(가명ㆍ44), 심은혜(가명ㆍ41)씨 부부가 딱 이런 '맞벌이의 함정'에 빠져 있었다. 부부는 모두 벤처기업에 다니며 15년 이상 맞벌이를 해온 베테랑 직장인이다. 매월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상여금까지 꼬박꼬박 챙기다 보니, 겉보기엔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처럼 보였다.

하지만 속사정은 달랐다. 부부의 가계부는 한달에만 100만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저축을 하는 것도 아니다. 부부는 그 흔한 적금도 들어두지 않았다. 남편 기원씨가 과거 투자 사기를 당하면서 부부가 '재테크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탓이다. 돈을 불리기는커녕 새 나가는 지출조차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 부부는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필자와 재무상담을 시작했다.

지난 시간에 살펴본 부부의 재정 상태는 이렇다. 부부의 월소득은 790만원이다. 남편이 440만원, 아내가 350만원을 번다. 소득이 이밖에 더 있긴 하다. 부부 앞으로 1년에 700만~800만원씩 상여금이 나오는데, 이는 정기소득이 아니므로 제외했다. 계산해 보면 부부가 1년에 벌어들이는 소득은 1억원이 넘으므로 적은 편이 아니다.

지출로는 정기지출 858만원, 1년에 걸쳐 쓰는 비정기지출 월평균 70만원 등 928만원이다. 한달에 적자가 138만원씩 발생하는 셈이다. 저축 같은 금융성 상품은 없다. 부부는 1차 상담에서 통신비와 용돈 등 총 56만원을 절약해 적자 규모를 82만원으로 줄였다. 현재 부부는 자가 아파트(시세 4억원)에 살고 있고, 갚아야 할 주택담보대출금이 1억원가량 남은 상태다.
넉넉한 소득을 올리면서도 매달 100만원 넘는 적자를 내는 이유는 명확하다. 앞서 언급한 '상여금'이 가계부에 치명적인 착시 현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본래 상여금은 가계의 미래를 위해 저축해야 할 알짜 자산이지만, 부부가 상여금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랐다.

두 사람은 이 돈을 그저 마음 편히 쓸 수 있는 '공돈'이나 기분 내기용 '보너스'쯤으로 여겼다. 상여금이 들어오면 별도의 통장에 넣어두고, 정기소득이 모자라거나 뭉칫돈이 필요할 때마다 곶감 빼먹듯 마구잡이로 꺼내 썼다.

이런 생활 패턴이 굳어지다 보니 가계부를 대하는 부부의 태도 전반에도 '안일함'이 스며들었다. 매달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도 '어차피 상여금으로 메우면 되니까'란 생각이 씀씀이를 키우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이 '위험한 안도감'은 미용비, 의류비 등 비정기지출에도 고스란히 악영향을 미쳤다. 부부가 예산을 세워 공용 통장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는커녕, 상여금만 믿고 각자의 통장에서 마음대로 돈을 꺼내 썼다.

이런 문제를 바로잡으려면, 부부가 충동을 누르고 계획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했다. 이를 위해 부부는 앞으로 함께 관리하는 공용 통장으로만 비정기지출을 통제하기로 규칙을 세웠다.

전체적인 예산도 줄였다. 매년 200만원씩 쓰던 휴가비를 100만원으로 반토막 내고, 경조사비(150만→100만원), 자동차 관련 비용(150만→100만원), 미용비(150만→100만원), 휴가비(200만→100만원) 등에서 거품을 빼냈다. 이렇게 비정기 지출 예산을 연간 85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줄였다. 월평균으로 따지면 7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매월 20만원을 절감한 셈이다.

다음 타깃은 식비ㆍ생활비(130만원)다. 4인 가족임을 감안해도 씀씀이가 큰 편이었는데, 부부의 생활패턴을 분석해 보니 역시나 잘못된 소비 습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무계획적인 쇼핑이다.

그때그때 먹고 싶은 걸 만들기 위해 장을 보다 보니, 요리 후 식자재가 남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부부가 찍어 보낸 냉장고 냉동칸엔 언제 샀는지도 모를 식재료들이 몇달째 꽝꽝 얼어붙어 있었다. 여기에 주말마다 별생각 없이 시켜 먹는 배달 음식과 간식비도 문제였다.
식비를 줄이려면 냉장고부터 비워야 한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역시 '계획 소비'다. 부부는 이른바 '냉장고 파먹기'를 생활화하기로 약속했다. 마트 방문 횟수를 엄격히 제한하고, 냉장고에 남은 식재료를 먼저 소진하기로 했다. 또 식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일주일치 식단을 짜서 식재료를 낭비하지 않도록 신경 썼다.

이를 통해 부부는 식비ㆍ생활비를 130만원에서 90만원으로 40만원 덜어내기로 했다. 이밖에 유류비ㆍ교통비(50만원)도 손봤다.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 비중을 조금 더 늘리고 가까운 거리는 도보를 이용하기로 합의해 40만원으로 10만원을 줄였다.

계획 소비의 성과는 뚜렷했다. 부부는 비정기지출 20만원(70만→50만원), 식비ㆍ생활비 40만원(130만→90만원), 교통비 10만원(50만→40만원) 등 총 70만원의 지출을 추가로 덜어냈다.

하지만 결산표를 받아 든 부부의 표정엔 아직 근심이 남아있었다. 허리띠를 졸라맸음에도 여전히 매월 12만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38만원에 달하던 거대한 적자폭을 극적으로 줄이긴 했지만, 이대로라면 미래를 위한 저축은커녕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도 벅차다.

부부의 가계부를 짓누르는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다. 바로 월 96만원에 달하는 무거운 '보험료'와 매달 144만원씩 빠져나가는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이다. 생활비를 아무리 아껴도 월 소득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이 거대한 '고정 지출의 벽'을 넘지 못하면 마이너스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과연 부부는 이 험난한 고비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까. 다음 3편에서 그 과정을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전문기자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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