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거닐던 파리지앵, 영월 포도밭서 안착한 ‘인생 2막’ 사연은
2026.04.25 21:32
팬데믹 때 귀국한 10년차 파리지앵
강원 영월서 포도농사 ‘제2 전성기’
테무 통해 농기구 조달해 난관 돌파
“농사는 낭만 아닌 경영” 포부 밝혀
강원 영월서 포도농사 ‘제2 전성기’
테무 통해 농기구 조달해 난관 돌파
“농사는 낭만 아닌 경영” 포부 밝혀
그가 지금은 강원 영월의 산기슭에서 포도밭 ‘일리아 팜’을 일구고 있다. 화려한 도시의 불빛 대신 쏟아지는 별빛을 선택한 그의 삶은 ‘청년 귀농’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김 씨의 귀국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팬데믹 때문이었다. 관광업이 중단되자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우연히 방문했던 강원 영월에서 별빛과 깨끗한 밤하늘에 매료됐다. 정착 방법을 고민하던 김 씨는 영월 지역이 프랑스 포도 산지의 석회질 토양과 비슷하고, 포도 재배에 최적 조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농사는 해본 적도 없었지만 그는 주저 없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바로 포도 재배에 적합한 다양한 농기구를 구하는 일이었다.
김 대표는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찾기 힘들었던 ‘삼지창 결합형 호미’나 야간작업에 필수적인 ‘넥밴드형 플래시’ 등을 테무(Temu)에서 찾았다. 특히 플래시는 만족도가 높아 여러 번 재구매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테무 같은 플랫폼 덕분에 큰 초기 투자 비용 없이도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며 직접 써보고 유용했던 도구들을 주변 이웃 농가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패션 모델에서 포도 농부로
농부로 전향하기까지 그의 이력은 다소 독특하다. 20대 때는 패션모델로 활동하다가 조명 디자인을 공부하러 파리로 떠났고, 그곳에서 사진에 매료되어 게스트하우스를 10년 가까이 운영했다. 그는 “농사의 ‘농’자도 모르던 사람이지만, 지금은 좋은 포도를 생산한다는 것에 강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그의 작은 포도밭은 고품질 포도로 입소문이 나며 벌써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포도 한 송이마다 잎을 다듬고 알을 솎아내는 일은 섬세한 수작업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한 알 한 알 정성을 들이는 과정이 제게는 마치 예술 작품을 제작하는 창작의 시간과 같다”며 “어떤 이들에게는 이 과정이 매우 힘들게 느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청년 농부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새로운 흐름
김 대표처럼 최근엔 농촌으로 향하는 ‘젊은 귀농인’들이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이하 귀농 가구 비중은 1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2023년 7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테무는 증가하는 젊은 농부들 사이에서 소규모 농기구와 원예 용품 등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김 대표의 포도는 전량 완판됐다. 이후 그는 청년 귀농 성공 롤모델로 선정되어 정부 기관과 기업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강연자로도 활동 중이다. 김 대표는 “농사를 시작하는 순간 당신은 결국 자영업자가 되는 것”이라며 “많은 분이 전원생활에 대한 막연한 낭만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치밀한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품목을 다양화하기 위한 도전 중이다. 올해 포도 수확이 끝나면 직접 만든 발사믹 식초와 와인도 선보이기 위해 관련 전문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밤하늘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