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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인류 최악의 핵 재난’, 이래도 신규 핵발전소를 지어야 할까? 체르노빌 원전 사고 40주기[정동길 옆 사진관]

2026.04.25 09:00

1996년 3월 19일 벨라루스의 한 병원의 소아암 병동에서 한 어린이의 머리에 의사들이 치료를 위해 그어놓은 선이 표시되어 있다. AP|연합뉴스


인류사 최악의 핵재난으로 기록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40주기를 맞는다. 1986년 4월 26일 구소련(현재 우크라이나)의 키이우 남방 130㎞ 지점에 가동 중이던 체르노빌 원전이 폭발했다. 사고 원인은 조작 실수. 터빈 발전기의 관성시험을 위해 출력을 내리려다 운전 미숙으로 정지상태까지 떨어지자 급속하게 출력을 올리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1986년 4월 26일 당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폭발로 인해 원자력 발전소가 무너져 있다. AP|연합뉴스


1986년 4월에 촬영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4호기의 모습. AFP|연합뉴스


이 사고는 국제 원력 기구(IAEA)가 평가하는 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INES)에서 2011년 일본에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함께 피해가 가장 높은 등급인 7등급을 받았다. 사고로 인한 폭발 규모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350배에 이른다. 요오드, 스트론튬, 세슘 등의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낙진으로 인해 벨라루스,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걸쳐 15만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지역이 방사능으로 오염됐다.

1986년 가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의 ‘차단 구역’ 내부 텐트 캠프에서 체르노빌 발전소 폭발 이후 청소 작업에 참여하는 군인들의 모습.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브에 위치한 체르노빌 참사 박물관 TV모니터에 사고 현장에 4년간 투입된 60만명의 군인·소방관·민간인 등으로 이뤄진 작업자들의 모습이 상영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사고 당시 폭발로 2명이 즉사했고, 현장에 투입되었던 소방관과 작업자 등 28명이 방사선 노출로 목숨을 잃었다. 1995년 우크라이나 정부는 방사능 노출 등의 영향으로 35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고 수습에 투입된 60만 명의 작업자 중 방사능 노출로 인한 장기적 영향으로 총 사망자 수가 최종적으로 4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사고 당시 0세에서 14세 어린이 중 갑상샘암 발병 사례가 1800건 이상 확인되기도 했다.

벨라루스 고멜의 방사선 및 핵의학 연구소 혈액학과 환자인 블라디슬라프 페트로프가 2005년 9월 6일 종이 비둘기를 가지고 놀고 있다. AFP|연합뉴스


원자력 전문가들이 1993년 4월 23일 체르노빌 원전 4호기에서 작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사고 직후 원전 주변 지역 약 11만5천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고, 벨라루스,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추가로 22만 명의 주민이 이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변 지역이 방사능에 오염되면서 인근 30㎞가 출입금지구역(CEZ)으로 지정돼 민간인은 물론 군 병력조차도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2003년 5월 26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인근 유령 도시 프리피야트의 한 학교 교실에 책걸상과 학용품들이 널부러져 있다. AFP|연합뉴스


2022년 5월 29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인근 프리피야트의 관람차 인근에 들개들이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구소련 정부는 처음에는 사고 사실을 감추고 서방 언론의 보도를 날조로 몰아붙였으나, 사고 발생 이틀 후인 28일 스웨덴 관측소에 의해 높은 방사능 수치가 탐지되고 나서야 원전 사고 발생을 시인했다.

2022년 4월 16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인근 방사선 표지판 옆에 러시아 군 차량이 파손되어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2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인근 프리피야트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9년 불안정한 노심(원자로 중심부)과 방사성 물질 유출 격리를 위해 아치형으로 만들어진 방호 구조물인 신형 안전 격납 시설(NSC)이 완공됐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이곳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IAEA는 이로 인해 NSC의 보호 기능이 일부 상실됐다고 밝혔다.

2025년 2월 14일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4호기 잔해를 격리하고 방사성 물질 누출을 막기 위해 설치한 강철로 된 돔 구조물(NSC) 지붕이 드론 공격을 받아 파손된 것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1일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투입되었던 작업자들이 방사선 검사소를 통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9일 환경단체 그린피스 관계자들과 언론인들이 체르노빌 원전 4호기를 덮고 있는 석관을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1일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투입된 작업자들이 추모비에 헌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40주기를 앞둔 지난 24일 국내에서도 시민단체가 전쟁과 에너지 위기 속 핵발전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신규 핵발전소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40주기를 앞둔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신규핵발전소저지전국비상행동 관계자들이 핵발전 확대 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규핵발전소저지전국비상행동 관계자들이 핵발전 확대 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신규핵발전소저지전국비상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 계획 즉각 전면 철회와 재생 에너지 정책으로의 전환 등을 주장했다. 더불어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핵발전은 에너지 안보를 초대형 재난 리스크로 키우는 요인”이라며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전력수요 증가를 명분으로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를 둘러싼 철조망에 “정지! 출입 금지 구역”이라고 써놓은 팻말이 걸려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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