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악의 핵 재난’, 이래도 신규 핵발전소를 지어야 할까? 체르노빌 원전 사고 40주기[정동길 옆 사진관]
2026.04.25 09:00
인류사 최악의 핵재난으로 기록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40주기를 맞는다. 1986년 4월 26일 구소련(현재 우크라이나)의 키이우 남방 130㎞ 지점에 가동 중이던 체르노빌 원전이 폭발했다. 사고 원인은 조작 실수. 터빈 발전기의 관성시험을 위해 출력을 내리려다 운전 미숙으로 정지상태까지 떨어지자 급속하게 출력을 올리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는 국제 원력 기구(IAEA)가 평가하는 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INES)에서 2011년 일본에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함께 피해가 가장 높은 등급인 7등급을 받았다. 사고로 인한 폭발 규모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350배에 이른다. 요오드, 스트론튬, 세슘 등의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낙진으로 인해 벨라루스,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걸쳐 15만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지역이 방사능으로 오염됐다.
사고 당시 폭발로 2명이 즉사했고, 현장에 투입되었던 소방관과 작업자 등 28명이 방사선 노출로 목숨을 잃었다. 1995년 우크라이나 정부는 방사능 노출 등의 영향으로 35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고 수습에 투입된 60만 명의 작업자 중 방사능 노출로 인한 장기적 영향으로 총 사망자 수가 최종적으로 4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사고 당시 0세에서 14세 어린이 중 갑상샘암 발병 사례가 1800건 이상 확인되기도 했다.
사고 직후 원전 주변 지역 약 11만5천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고, 벨라루스,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추가로 22만 명의 주민이 이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변 지역이 방사능에 오염되면서 인근 30㎞가 출입금지구역(CEZ)으로 지정돼 민간인은 물론 군 병력조차도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구소련 정부는 처음에는 사고 사실을 감추고 서방 언론의 보도를 날조로 몰아붙였으나, 사고 발생 이틀 후인 28일 스웨덴 관측소에 의해 높은 방사능 수치가 탐지되고 나서야 원전 사고 발생을 시인했다.
지난 2019년 불안정한 노심(원자로 중심부)과 방사성 물질 유출 격리를 위해 아치형으로 만들어진 방호 구조물인 신형 안전 격납 시설(NSC)이 완공됐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이곳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IAEA는 이로 인해 NSC의 보호 기능이 일부 상실됐다고 밝혔다.
40주기를 앞둔 지난 24일 국내에서도 시민단체가 전쟁과 에너지 위기 속 핵발전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신규 핵발전소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신규핵발전소저지전국비상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 계획 즉각 전면 철회와 재생 에너지 정책으로의 전환 등을 주장했다. 더불어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핵발전은 에너지 안보를 초대형 재난 리스크로 키우는 요인”이라며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전력수요 증가를 명분으로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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