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 탈출' 오월드 재개장 시점 불투명…입점업체 피해 눈덩이
2026.04.24 11:19
대전시는 27일부터 특정 감사…도시공사 "CCTV 보존해 제출"
(대전=연합뉴스) 대전오월드에서 탈출했다 9일 만인 지난 17일 생포돼 돌아온 늑대 '늑구'가 20일 오후 2시 닭고기와 소고기 분쇄육을 먹다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2026.4.20 [대전오월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wan@yna.co.kr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오월드는 지금이 피크 철이거든요. 그런데 언제 문을 열지도 알 수 없으니…너무 막막합니다."
늑대 '늑구' 탈출에 따른 운영 중지 조치로 대전 오월드 개장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원내 입점업체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오월드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24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대전 시내 여러 학교에서 현장체험 학습을 올 예정이어서 단체 식사 주문이 예정돼 있었는데, 늑구 사태로 모두 취소됐다"며 "주말마다 예약이 꽉 차 있었는데…보관하고 있던 식자재도 모두 폐기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월드에는 카페·음식점·캐릭터샵·편의점 등 11곳의 입점업체가 있는데 지난 8일 늑구 탈출 사고 이후 모든 업체가 문을 닫고 무작정 대기 중인 상황이다.
그는 "야외 테마파크인 오월드는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는 비수기고, 현장체험 학습과 가정의 달이 있는 4∼5월 두 달 벌어서 먹고산다"고 말했다.
그나마 늑구 수색 당시에는 매일 투입된 경찰과 소방 인력에 제공하는 점심·저녁 도시락 판매로 매출 손실을 일부 메울 수 있었다.
인근 카페 대표는 비도 오고 추운 날씨에 고생한다며 300여명 전체 수색 인력을 대상으로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A씨는 "늑구가 잡히고 나서 오월드에서 곧 있으면 문을 열 것 같다고 해 직원들 출근시켜서 준비했는데,다시 어렵다고 해서 준비했던 것들 다 폐기했다"며 "5월 황금연휴에는 문을 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언제쯤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라도 알면 좋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은 이번 사건을 동물원수족관법에 따른 '안전관리 의무 위반 사항'이라고 판단, 지난 20일 오월드에 대해 재발 방지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관련 시설에 대한 사용을 전면 중지하는 조치명령을 내렸다.
2018년 퓨마 '뽀롱이' 탈출 사태 당시에는 오월드 일부 사육시설에 대해서만 1개월 폐쇄 명령을 내렸으나, 이번에는 오월드 전체 사육시설을 대상으로 중지 명령을 내렸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퓨마사는 야생생물 보호·관리법상 해당 사육시설이 개별 등록이 가능한 대상이었기 때문에 개별 사육시설에 대해서만 폐쇄 명령을 내린 것이고, 늑대사 같은 경우에는 울타리 밖으로 나가기도 했고 개별 사육시설 등록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적용 법령이 다르다"고 말했다.
법률상 이행 기간은 6개월 이내이고, 1년에 한해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오월드를 운영하는 대전도시공사는 "한 달 안에 재발 방지책을 담은 조치계획서와 완료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이행 명령이 내려왔고, 전문가들 입회하에 개선 조치할 예정"이라면서 "이후 금강유역환경청 현장 실사를 거쳐 재개장 여부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동물의 생태적 특성을 감안해, 즉 늑구의 경우 굴을 파는 습성이 있는데 늑대사파리 내 착굴 흔적을 비롯해 펜스를 물어뜯거나 하는 등 행동 특성에 맞춰 다른 사육시설까지 일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또 늑구 탈출 경로 규명을 위해 원내 폐쇄회로(CC) TV는 한 달 치 녹화분을 보존해놓은 상태로, 감사 당국에 제출할 방침이다.
대전시 감사관실은 27일부터 오월드에 대한 특정 감사에 착수, 늑구 탈출 경위 및 경로, 사육장 관리 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한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감사를 통해 미비점을 보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입점업체에 대해서도 계약서상에 저희 쪽 실수나 잘못으로 운영하지 못할 경우 보상하도록 규정이 마련돼 있는 만큼 적절한 피해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연합뉴스) 17일 오전 대전 중구 사정동 대전 오월드에서 수의사 등 오월드 관계자들이 마취총을 맞은 늑대, 늑구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늑구는 지난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뒤 열흘만에 생포됐다. 2026.4.17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oolee@yna.co.kr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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