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콕 집어 “우리 해협도”…인니 장관, 말라카 통행료 논란 결국
2026.04.25 14:06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이 세계 주요 해상 교통로인 말라카 해협의 통행료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국제적인 논란이 일자 서둘러 발언을 철회하며 진화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말라카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당시 발언은 진지하게 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국제 항행권을 규정한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철저히 준수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푸르바야 장관은 지난 22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도네시아가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음에도 통과 선박으로부터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징수하기 시작한 이란의 사례를 들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가 수익을 배분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켰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인접국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비비언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통행권은 모두에게 보장된 권리로 통행료 부과 시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외교장관 역시 “어느 한 국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수기오노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23일 “통행료 부과는 국제법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무역 국가로서 항행의 자유를 지지하는 인도네시아의 입장에도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말라카 해협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말레이반도 사이의 약 900㎞ 구간이다. 동아시아와 유럽·중동을 잇는 최단 항로이자 세계 물동량의 약 25%가 지나는 핵심 요충지다.
지난해에만 10만 척 이상의 선박이 이곳을 통과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를 세계 최대의 석유 수송 병목지점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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