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서 동북공정? 간도 크네"…실체 드러난 박물관 결국 [이슈+]
2026.04.25 10:14
은평 한옥마을 대한박물관 논란
중국 전시물·왕조사 내세워 비판
일각서 환단고기 주창 가능성 제기
사내이사에 중국계 미국인 확인
"원래 5월 개관이었는데…가능할까요?"
최근 서울 은평구 한옥마을에서 소란이 벌어졌다. 다음 달 개관을 앞뒀던 대한박물관이 '동북공정' 논란이 일면서다. 이름과 달리 중국 전시품으로 채우고 중국 왕조를 전면에 강조하면서다. 현재 이 박물관은 출입구가 전면 봉쇄된 상태다. 이곳에서 23일 만난 관계자는 최근 논란으로 개관이 지연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논란이 확산한 후 일각에서는 환단고기 주창자가 만든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한박물관의 로고 때문이다. 대한박물관의 로고 왼쪽 문양은 일부 환단고기 서적 표지에서 내세운 홍산문화의 대표적 유물인 '옥조룡'(용과 새 결합)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동북아역사재단에 따르면 환단고기는 삼성기·단군세기·북부여기·태백일사 등 4개 문헌을 하나로 엮은 책이다. 이 책은 한국사의 출발 무대를 한반도가 아닌 중국 대륙이나 중앙아시아로 설정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환국·배달국 등 기존 사서에 등장하지 않는 국가명과 47대 단군의 계보도 수록돼 있다. 이 밖에도 지명 오류와 전근대 동아시아에서 사용되지 않던 용어·개념 등이 확인됐다. 국사편찬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3대 역사기관은 모두 환단고기가 위서라는 취지의 평가를 한 것으로 익히 알려졌다. 옥조룡은 중국 동북지역 홍산문화에서 출토된 대표적 옥기다. 이를 동이계 문화 또는 한민족 상고사와 직접 연결하는 주장도 있으나, 주류 역사학계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사학과 교수는 "문양의 왼쪽 외형은 홍산문화 유물로 알려진 C자형 옥조룡 실루엣과 유사해 보이긴 한다"면서도 "하지만 문양 전체로 봤을 때 어떤 특정 유물을 직접 차용한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옥조룡을 한국 고대사와 강하게 연결하는 주장은 환단고기 신봉자들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일각에서는 본래 대한박물관 건물 외벽에 역대 왕조사에 중국 왕조가 나열돼 있고 신석기 시대 항목에 '홍산 문화 및 양저 문화 포함'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점을 두고 환국이 중국에 영향을 미쳤다는 환단고기식 주장을 강조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다만 중국 학계가 홍산문화와 양저문화를 대체로 중화문명 형성과 중국 고대사의 한 축으로 포섭해 설명해 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해석도 설득력이 낮다는 반박도 나온다. 현재 건물 외벽에 설치됐던 중국 왕조 계보도 모두 철거된 상황이다.아울러 법인 등기부등본상 사내이사가 중국계 미국 국적자로 등록된 점도 의혹을 증폭시킬 수 있는 대목이다. 한경닷컴은 이를 위해 대한박물관 측과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해당 법인은 예술품 및 골동품 전시부터 감정, 경매업 등을 목적으로 등록했다.
은평구 측은 해당 시설이 구와 무관한 '미등록 사설 박물관'이기에 당장 개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건축물대장상 용도인 제2종 근린생활시설과 실제 사용 형태가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을 확인해 개관 즉시 현장 확인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박물관의 이름과 달리 중국 역사 유물을 주로 전시할 경우 방문객이 한국 문화 전시 시설로 오인할 우려가 있기에 공정거래위원회 고발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은 전날 대한박물관의 운영 주체를 건축법 위반과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문 의원은 "한옥마을이라는 공적 자산의 위상에 편승해 국호를 무단 도용하고, 사실상 중국 역사를 홍보하는 행태는 문화적 침탈과 다름없다"며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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