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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대신 ‘고스펙’ 택했다…韓 턱밑까지 쫓아온 中가전

2026.04.25 06:01

손만 갖다 대면 스르륵 열리는 와인 냉장고가 레드와 화이트 와인에 맞춰 최적의 온도를 각각 설정한다. 냉장고에 양파나 감자를 넣으면 내부 카메라가 인식해 갖가지 레시피를 제안한다. 식기세척기는 세균을 99.99% 박멸하는 ‘바이오비타(Biovitae)’ 기술까지 갖췄다.

얼핏 한국 가전의 최신 기능을 연상케 하지만, 이 제품들의 주인공은 중국의 하이얼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개막한 이탈리아 밀라노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6’에선 중국 가전기업들의 매서운 약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이얼과 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 공룡들은 장외 전시 ‘푸오리살로네’에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과거 ‘가성비’ 이미지를 벗어던진 채 ‘경험 중심 브랜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턱밑까지 온 中 가전 역습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의 리화강 수석 부총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자사 부스를 방문해 전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수민기자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BYD와 협업해 전기차를 외부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해 와인 셀러를 구동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김수민기자
중국 업체들이 전면에 내세운 무기는 인공지능(AI)과 센서 기술이다. 매트한 질감과 절제된 외관을 강조한 ‘올블랙’ 빌트인 라인업은 디자인 측면에서 이미 글로벌 수준을 따라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하이얼은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 협업해 차량 전력으로 와인 셀러를 구동하는 방식을 선보이며 ‘가전-모빌리티-에너지’를 잇는 생태계 전략까지 제시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에는 리화강 하이얼 수석 부총재가 직접 방문해 부스를 점검하며 유럽 시장 공략 의지를 다졌다. 마시밀리아노 카스텔라나 하이얼 이탈리아 PR 매니저는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이탈리아 소비자가 중시하는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현지화 전략’도 공격적이다. 주방 가전 전시회 ‘유로쿠치나’에서는 하이얼이 지난 2012년 인수한 뉴질랜드의 피셔앤파이클(Fisher & Paykel)이 마치 숲속에 있는 듯한 나무 형상의 빌트인 가전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하이얼은 피셔앤파이클뿐만 아니라 미국 GE 가전사업부, 이탈리아 캔디(Candy) 등을 잇달아 사들이며 현지 시장 침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가전브랜드 하이센스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6'에서 116인치 RGB 미니LED TV를 공개했다. 초대형 화면 앞에 모인 관람객들이 이를 관람하고 있다.
‘마지막 벽’ 빌트인 시장 넘을까
뉴질랜드 가전브랜드 피셔앤 파이클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6 내 유로쿠치나 전시에서 원목 소재 빌트인 가전을 선보였다. 전시 공간에는 자연을 연상시키는 향과 차를 곁들인 체험 요소를 더해, 관람객들이 마치 숲속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김수민 기자
스펙상으로는 이미 상향 평준화됐지만, 유럽의 빌트인 시장 장벽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빌트인 가전은 주택 인프라의 일부로 매립되기 때문에 화재나 누수 등 품질 이슈가 발생할 경우 그 리스크가 건축주와 빌더(건축업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이 때문에 유럽 빌더들은 단순한 기능보다 오랜 세월 쌓인 브랜드의 신뢰도와 촘촘한 애프터서비스(AS)망을 최우선으로 따진다.


유럽 시장의 핵심 과제인 ‘에너지 효율’ 역시 한국 기업이 앞서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세탁기'는 유럽 에너지 효율 최고 등급인 A등급보다 65%나 전력을 더 아낀다. LG전자 역시 A등급보다 각각 30%, 10% 더 효율이 뛰어난 식기세척기(A-30%)와 냉장고(A-10%)를 선보이며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하이얼 등 중국 부스를 둘러본 뒤 기자와 만나 “단품 중심의 일반 채널에서는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가격만으로 진입하는 건 가장 초보적인 방식”이라고 했다. 이어 “유럽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된 영역”이라며 “유럽 로컬 브랜드와 경쟁하며 쌓아온 품질에 대한 신뢰는 단기간에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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