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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 빚더미 속 '골프장 쇼핑'…투심 얼어붙은 동화기업 조달 '가시밭길'

2026.04.24 18:55

동화기업, 6월 1일 400억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
6.5% 고정 금리 제시했지만 투자 매력 ‘글쎄’
실적 악화에 FCF 398억 순유출…단기차입 비중 67%
총차입금 1조 육박 속 400억 조달 ‘조족지혈’ 평가도
이 기사는 2026년04월24일 16시53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동화기업(025900)이 400억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적 악화로 자체 현금 창출이 사실상 멈춰선 데다 단기차입금 비중마저 과도해 재무 부담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비우량채를 기피하는 싸늘한 투심과 시장 눈높이를 밑도는 금리 조건까지 겹치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동화기업 중앙연구소 전경.(사진=동화기업)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화기업은 오는 6월 1일 400억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 구조는 1.5년 단일물로 조달된 자금 전액은 만기가 도래하는 기존 회사채 차환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동화기업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위해 6.5% 고정금리 조건을 제시한 상태다.

문제는 금리 매력도가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동화기업은 실적 악화 속에서도 기발행 공모 회사채 금리(5.36%)보다 100bp(1bp=0.01%포인트) 이상 높은 6.5%를 제시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다만 시장에서는 10%에 육박하는 BBB급 금리 밴드를 고려할 때 투자 유인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무보증 회사채 3년물 ‘BBB-’급 금리는 9.923%를 기록하며, 비우량채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이러한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동화기업의 신용등급이 BBB+로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제시된 금리 수준이 이를 충분히 보상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동화기업은 실적 둔화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동화기업은 지난해 1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55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현금흐름 지표가 둔화된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동화기업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억원으로, 전년 동기(971억원) 대비 사실상 증발한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기업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에서 설비투자(CAPEX) 등 필수 지출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손에 쥐는 현금을 뜻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39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불과 1년 전 238억원의 흑자를 냈던 것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FCF가 큰 폭의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것은 본업에서 창출한 현금만으로 필수적인 투자와 유지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체적인 현금 창출을 통한 채무 상환 여력은 상당히 제한된다는 뜻이다. 향후 동화기업의 외부 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미 동화기업은 전체 차입금이 1조원에 육박해 부채 부담이 큰 상황이다. 특히 이 가운데 약 70%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으로, 상환 부담이 더욱 높은 구조다. 동화기업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은 1조64억원으로 전년 9596억원 대비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 비중은 64.3%에서 67.3%로 3%p 상승했다. 통상 신용평가업계에서 적정 단기차입금 비중을 50%로 판단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더라도 전체 조달 구조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입금 규모와 단기상환 부담을 감안하면 유동성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완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더 큰 변수는 수요예측 결과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할 경우, 단순히 한 차례 발행 성과 부진에 그치지 않고 회사의 시장 신뢰도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흥행 여부는 해당 기업의 신용도와 시장 수용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여겨지는데,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 경우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위험 프리미엄이 한층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BBB급과 같은 비우량채 영역에서는 투자심리가 한 번 위축되면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 수요예측 부진 이력은 향후 회사채 발행은 물론 은행 차입이나 사모채 등 다른 자금 조달 과정에서도 불리한 조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동화기업의 대외 신인도와 중장기 자금 조달 여건이 함께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염동환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4실 연구위원은 “해외 설비투자는 일단락된 상태이나 관계기업에 대한 지원이 지속되면서 2025년에도 차입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계획과 확대된 차입금 규모, 저하된 현금창출력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차입 부담 완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동화기업은 지난 2023년 관계기업 엠파크의 몽베르CC 인수 자금으로 1000억원의 유상증자와 400억원의 대여금을 지원한 바 있다. 2024년과 2025년에도 각각 약 800억원,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DWI로부터 말레이시아 법인 지분을 약 303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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