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구원투수 맞나…채안펀드 실효성 논란 [시그널]
2026.04.24 17:32
실제 매입물량은 수천억 수준 그쳐
AA-급 이상 한정에 금리경쟁 밀려
연기금 수요 더 부상…역할 제한적이 기사는 2026년 4월 24일 14:39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채안펀드는 이달 21일 진행된 롯데케미칼 은행보증채 수요예측에 참여해 약 1000억 원을 사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3000억 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했던 롯데케미칼은 채안펀드와 기관 수요에 힘입어 7000억 원이 넘는 주문을 확보했다. 최종 금리는 발행 금액 3000억 원 기준으로 은행채 대비 30bp(bp=0.01%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정해졌다.
금융위원회 주도하에 금융권에서 공동으로 조성한 채안펀드는 채권시장이 경색될 때 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기구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등 채권시장 내 불확실성이 증폭될 때마다 마중물 역할을 제공해왔다. 올해에도 금융위는 20조 원 규모의 채안펀드를 가동하면서 증액 방안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채안펀드가 장부에 담은 회사채는 수천억 원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매입 대상이 신용등급 AA-급 이상인 회사채로 한정된 가운데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 보다 낮은 가격에 베팅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해 채안펀드는 민평금리 대비 평균 3~5bp 높은 가격을 써냈으나 앞선 대기업 모두가 민평 대비 낮은 금리를 확정한 탓에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채안펀드의 실효성을 둘러싼 의문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발행 시장에 이미 충분한 수요가 유입되는 상황에서 채안펀드가 유의미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동 전쟁 이후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 AA-급 이상 회사채 17곳 중 SK㈜·보령LNG터미널·신한투자증권·롯데케미칼 등 4곳을 제외하면 모두 대규모 주문을 받으며 민평금리 대비 낮은 금리를 확정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 수요가 부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안펀드와 달리 A급 이하 회사채도 담을 수 있어 신용도가 열위한 기업들이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올해 롯데지주(A+)가 발행한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참여한 바 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연기금이 자주 참여하고 있다”며 “채권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투자 메리트가 개선된 점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국민연금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