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엔비디아의 KAIST 창업 기업 1100억 투자에서 배울 점
2026.04.24 00:20
이 소식에 반가움과 함께 드는 아쉬움은 대한민국 최고의 두뇌들이 만든 핵심 기술이 왜 우리 대기업이 아닌 해외 기업의 품에서 꽃을 피우게 되었느냐는 점이다. 해외 자본 유치는 축하할 일이나, 결과적으로 국내 혁신 자산과 주도권이 미국 기업의 성장 엔진으로 넘어가는 형국은 우리 생태계 차원에서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만약 국내 대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투자했다면 단순한 자본 투입을 넘어 국내 산업계의 ‘오픈 이노베이션’ 모범 사례가 되고, 대기업 스스로도 강력한 신성장 엔진을 장착할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유망 기술이 국내에서 외면받고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이번에도 투영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다행히 변화의 조짐은 있다. 삼성의 레인보우로보틱스 투자나 한화의 쎄트렉아이 인수처럼 스타트업을 파트너로 인정하고 미래 먹거리로 삼는 사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기술을 ‘뺏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키울’ 대상으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산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런 개방형 혁신 문화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기댈 언덕이 되고,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신성장 엔진이 될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고 진정한 ‘퍼스트 무버’로 거듭날 수 있다. 엔비디아의 이번 투자는 우리 대기업에 보낸 경고장이자 혁신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라는 강력한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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