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성과급’ 볼모 파업예고… 외신 “삼전 넘어 글로벌 재앙”
2026.04.24 12:07
노조 “영업익 15% 배분” 요구에
로이터 “반도체 공급망 악영향”
블룸버그 “주주들, 성과급 반대”
“노조 ‘힘의 논리’로 보상 요구”
미래투자 전략차질 우려 확산
| 평택에 모인 노조원들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집회에 참석한 노조원들이 대규모 성과급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40조 원 규모의 막대한 성과급을 요구하며 총파업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과 국내외 투자기관들이 “글로벌 반도체·정보기술(IT) 공급망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메모리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파업으로 생산 라인을 멈출 경우 반도체 가격 폭등에 따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지연 등 세계 경제에 ‘메가톤급’ 충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노조에 발목을 잡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대만 TSMC에 뒤처지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술력 회복의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전날 열린 삼성 노조의 투쟁 결의대회에는 이례적으로 로이터·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이 현장을 취재하는 등 향후 파업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로이터는 “세계 최대 메모리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AI 데이터센터와 자동차, 스마트폰 등 전 산업 분야에서 공급 병목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KB증권은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D램 공급량의 3∼4%, 낸드플래시의 2∼3%가 즉각적인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이번 파업이 스마트폰과 PC 등 IT 제품 가격 상승을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의 420만 명 주주들은 노조의 성과급 주장이 과도하며, 반도체 설계 분야의 의미 있는 인수나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에 사용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또 블룸버그는 “AI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이 정점에 달한 시점에 발생한 심각한 악재”라고 평가했다.
삼성 노조가 요구해 온 ‘영업이익 15% 성과급’ ‘상한 폐지’가 받아들여질 경우 이 같은 움직임이 글로벌 반도체 업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영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2.0은 “삼성 노조의 이익 공유 요구를 회사가 받아들이면 다른 반도체 업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 생산비용 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외신들은 제너럴모터스(GM)·포드·보잉 등 미국 제조 대기업들이 지난 2023∼2024년 파업에 따른 생산 중단으로 주가 폭락과 미래 투자 전략까지 차질을 빚은 사례도 상기하며 이번 사태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기업의 성과급 문제가 수요와 공급이 아닌 힘의 논리에 의해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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