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셰일 경영진 10명 중 4명 대규모 증산 안 해"…고유가에도 업계 '주저'
2026.04.24 12:52
고유가에도…호황 불황 연달아 겪으면서 관망세
27~28년 유가가 시추 수익분기점 안 된다 지적도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셰일 업계 경영진 10명 중 4명은 중동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에 향후 2년간 크게 증산할 계획이 없다고 2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이 보도했다.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셰일 업계 경영진 43%가 2026년 일일 생산량 증가 폭이 25만 배럴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영진의 32%는 2027년 생산량이 25만 배럴 이상 늘어나겠으나 50만 배럴을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미국 전체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평균 1360만 배럴임을 고려할 때, 25만 배럴은 약 2%에 해당한다.
이번 조사는 분기별로 실시되며 100여 개 이상의 석유, 가스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댈러스연은 조사는 석유 업계 경영진 심리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익명으로 진행돼 미국 에너지 정책, 정치 상황을 가감 없이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FT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미국 셰일 기업들이 성급한 증산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기업들에 석유 시추를 늘려 공급망을 늘리고 휘발유 가격을 낮출 것을 독려해 왔다. 올해 하반기 중간선거에서 휘발유 가격 부담이 유권자들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은 임원들과 통화로 증산을 촉구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에너지 생산량을 극찬하고 에너지패권을 내세우면서 압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 석유, 가스 시추 수는 정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가 과거 호황, 불황을 연달아 겪으며 상황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설된다.
조사와 함께 공개된 추가 의견서에서 한 경영진은 "이 모든 혼란 속에서 에너지 사업의 미래를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고 했으며, 다른 경영진은 "실물 시장, 선물 시장이 트윗 한 줄에 따라 급변하면서 시추 가동, 예산을 계획하기 어려워졌다"고 적었다.
현재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으나, 2027년과 2028년 가격은 업계가 대규모 증산할 분기점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FT는 "경영진 대부분이 올해 8월까지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며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중동산 석유 90%가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관측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서비스 기업 피커링 에너지 파트너스 설립자 댄 피커링은 "대부분의 기업은 관망하거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분쟁이 계속되면 분명히 2027년, 2028년 시장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겠으나, 당장의 변동성이 커서 단기 전망하기 어렵다"고 했다.
시추 장비 등을 제공하는 유전서비스 기업 할리버튼은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북미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4% 감소한 2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프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소형 업체는 고유가를 활용하고자 (시추에) 먼저 나서고 있으나, 대형 기업이 언제 함께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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