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중동긴장 재고조에 하락 마감…나스닥 0.9%↓(종합)
2026.04.24 06:08
국제유가 나흘째 급등…달러 가치·미 국채금리 동반 상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추가 종전 협상이 불발된 가운데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71포인트(0.36%) 내린 49,310.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50포인트(0.41%) 내린 7,108.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19.06포인트(0.89%) 내린 24,438.50에 각각 마감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S&P 500과 나스닥은 이날 장 초반 다시 역대 최고치를 터치하기도 했으나, 이란 관련 소식에 하락 전환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을 주저없이 격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밖 인도양에서 이란산 석유를 싣고가던 유조선을 또 나포하는 등 해상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
또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W.부시호를 중동 인근 해역에 투입했다. 이로써 중동에서 이란 전쟁을 지원하는 미 항모는 총 3척으로 늘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가 계속되는 한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추가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맞섰다.
특히 휴전 이후 이란 테헤란의 방공망이 가동됐다는 소식은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이란 매체들은 적대적 목표물이 탐지되면서 테헤란 방공망이 재가동됐다고 보도했다. 표적이나 피해 상황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란과 전쟁을 재개할 준비를 마쳤다며 미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국제유가는 나흘째 급등 흐름을 이어갔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3.1% 오른 배럴당 105.07달러,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3.11% 오른 배럴당 95.8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거래일간 브렌트유와 WTI의 상승 폭은 각각 16.25%, 14.31%에 이른다.
미·이란 긴장 고조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미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19% 상승한 98.80을 나타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bp(1bp=0.01%포인트) 상승한 4.33%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bp 오른 3.83%를 기록했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0.91% 내린 온스당 4천694.44달러에 거래됐다.
증시 종목별로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IBM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연간 실적 전망이 투자자 눈높이를 밑도는 탓에 8.25% 급락했다.
서비스나우는 중동 전쟁 여파로 구독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며 17.75%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마이크로소프트(-4%)와 팔란티어(-7%) 등 대형 기술주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도 기업들의 실적이 방어벽 역할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의 80%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중이다.
특히 장 마감 후 인텔이 낙관적인 예상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 정규장에서 위축됐던 반도체 및 기술주들의 심리를 되살리고 있다.
호라이즌의 스콧 래드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2∼3주간 특정 헤드라인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의 반감기가 상당히 짧아졌다"며 시장의 전반적인 방향이 결국 펀더멘털로 수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바넘 파이낸셜 그룹의 크리스 캄피치스는 "증시가 3월 저점 이후 놀라운 반등을 보인 뒤 안정세를 찾으려 하고 있다"며 "시장이 다음 촉매제를 기다리는 동안 단기적으로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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