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한 번의 '파3홀 대형사고' 두 번의 '짧은 퍼트 실패'…그래도 윤이나는 선두권 '3언더 뜨거운 출발'
2026.04.24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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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부터 신발까지 온통 검은 색으로 무장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 1라운드를 치르는 윤이나는 마치 전장 터에 나서는 ‘골프의 흑기사’ 같았다. 메이저 대회 골프 코스가 늘 그렇듯이 자주 위기가 찾아왔다. 때로는 슬기롭게 넘었고 때로는 걸려 넘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윤이나는 마지막 홀을 마치고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패장이 아니라 승장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24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 첫 날 윤이나는 3언더파 69타를 쳤다. 오전 조 윤이나의 경기가 끝났을 때 오후 조 넬리 코르다(미국)가 막 출발하고 있었다. 그 때 윤이나의 순위는 공동 4위였다. 공동 선두(5언더파 67타)로 경기를 끝낸 이소미와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는 2타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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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는 10번 홀(파4)로 출발했다. 그의 티샷은 페어웨이 중앙을 갈랐다. 동반 라운드를 펼친 하타오카 나사(일본), 얀 징(미국)과는 20야드 거리 차이가 났다. 아쉽게 파에 그쳤지만 LPGA 드라이브 거리 12위(282.73야드)에 올라 있는 그의 장타는 훌륭한 무기가 되고 있다. 이날도 13개 홀 중 페어웨이를 놓친 것은 2번뿐이었고 거리도 282야드를 찍었다.
220야드나 되는 11번 홀(파3)에서 높은 탄도의 티샷이 앞바람을 뚫지 못하고 20야드나 짧아 그린 앞쪽에 떨어졌다. 하지만 작년 어려운 시간을 겪으면서 훌쩍 성장한 쇼트 게임 능력으로 80㎝에 붙여 파를 세이브 했다.
12번 홀(파4)에서 다시 위기가 왔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으로 갔고 칩샷 실수까지 이어져 5m나 되는 파 퍼팅이 남았다. 하지만 이 위기도 파로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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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 홀(파4)에서는 7m 되는 거리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공이 홀 속을 찾아가듯 쏙 사라졌다. 연속으로 위기를 넘었더니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상승세였다. 5개의 파5홀 중 첫 번째 맞은 14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50야드까지 보내고도 파에 그친 것은 아쉬웠다. 하지만 15번 홀(파3)에서 4m 버디를 잡았고 두 번째 파5홀인 16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1m 거리에 붙여 기어이 연속 버디를 만들어 냈다.
그린을 놓친 17번 홀(파4) 파 세이브도 훌륭했다. 홀까지 10m 넘고 그린 굴곡도 까다로웠지만 세 번째 샷을 붙여서 파를 잡았다. 다시 위기는 기회로 이어졌다. 그린 왼쪽으로 벙커가 도사린 18번 홀(파4)에서 홀마저 왼쪽에 붙어 있었지만 과감히 핀을 직접 노리는 샷으로 4m 버디를 사냥했다.
거침없이 돌진하던 윤이나를 막아 세운 건 잇단 짧은 퍼트 실수였다. 1번 홀(파5)에서 기막힌 벙커 샷으로 1.5m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 퍼트가 홀을 비껴갔다. 분명 실망감이 가슴 속을 파고들었을 것이다. 2번 홀(파3)에서 기어이 첫 보기가 나왔다. 홀이 1m 파 퍼팅을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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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짧은 퍼트를 뺀 윤이나의 3번 홀(파5) 티샷은 ‘분노의 샷’이었다. 500야드도 안 되는 짧은 파5홀이라 2온 공략을 노리고 작심하고 친 것이다. 두 번째 샷은 그린에 오르지 못하고 앞쪽에 떨어졌지만 세 번째 샷을 2m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잠시 굳었던 그의 얼굴에도 살짝 미소가 보였다.
파4홀 3개가 이어진 4~6번 홀에서는 조용히 파 행진을 벌였다. 그건 폭풍 전야의 고요함이었다. 7번 홀(파3)에서 대형사고가 터졌기 때문이다. 그린 앞쪽으로 페널티 구역이 길게 늘어진 이 홀에서 그만 티샷 실수가 나오면서 치명적인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다. 나중에 윤이나가 밝힌 이 터무니없는 샷의 이유는 신발이 미끄러진 탓이었다. 잔디가 신발 바닥 징에 계속 끼면서 막판에 스윙을 지탱해주지 못한 결과였다.
1벌타 후 쳐야 하는 세 번째 샷 위치도 140야드는 족히 남는 곳이라 이 샷마저 그린을 넘어갔고 그나마 2m 퍼팅을 넣어 트리플보기를 모면했다.
다섯 번째 파5홀인 8번 홀에서 파를 기록한 윤이나는 이날 마지막 홀이자 다섯 번째 파3홀인 9번 홀에서 3m 버디 퍼팅을 넣고 기어이 ‘69타의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결과적으로 파4홀과 파5홀에서 2타씩 줄였고 파3홀에서는 1타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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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언더파 68타를 친 류얀(중국)이 윤이나 바로 위에 위치했고 임진희를 비롯해 가미야 소라(일본), 미미 로즈(잉글랜드),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등이 윤이나와 같은 3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오전 조로 나선 김효주는 2언더파 70타, 최혜진은 1언더파 71타로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오전 조는 바람이 강해 어려움을 겪었다면 오후 조는 강한 태양빛과 치솟은 기온으로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세계 1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세계 2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포함된 오후 조가 모두 끝나면 순위도 꽤 많이 바뀔 것이다.
오태식 선임기자 ot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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