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기밀 누설 책임론’ 자주파·동맹파 갈등으로 번져
2026.04.24 00:54
‘외교 라인에서 美 반발 흘려’ 의심
외교 참모들 “말도 안 되는 음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소재지로 ‘평북 구성’을 지목해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가 제한된 이후, 누가 미국의 조치를 언론에 흘렸는지를 두고 정부 내에서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정 장관은 23일 취재진과 만나 “그 지명(구성)이 무슨 기밀이냐”며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의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측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사실 아니냐’는 질문에 정 장관은 “과거에도 간헐적으로 그런 일이 있었는데 알려지지 않고 넘어갔다. 그게 국익이지 그것을 왜 분란을 일으키냐”라고 했다. 미국의 정보 공유 제한 사실이 외부로 알려진 것이 문제란 취지로 볼 수 있다.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에 대해 정 장관은 “미국일 수도 있고 우리 내부일 수도 있다”면서 “자꾸 논란을 키우는 것이 재미는 있을지 모르지만 국익을 해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주변에서는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외교부의 ‘동맹파’들이 일부러 언론에 미국의 정보 공유 제한 사실을 알린 것 아니냐”는 말이 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관계 개선을 우선하는 정 장관의 ‘평화적 두 국가론’ 주장 등에 반대해 온 외교 라인이 정 장관에게 타격을 주려고 한 것 아니냐는 얘기인데, 외교 참모들은 “말도 안 되는 음해”란 반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국방부 등에서는 “자주파 내부의 싸움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가 제한되면서 가장 타격을 받은 것은 국가정보원이고, 자주파 내부에서도 정 장관을 견제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인사가 있다는 주장이다. 정부 일각에서는 “여권 출신의 참모가 미국이 부당한 트집을 잡고 있다는 여론을 조성하려고 일부러 언론에 정보 공유 제한 사실을 알린 것 같다”는 설도 제기된다.
여권에서는 “6월 지방선거 직후 개각설, 안보실 개편설이 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안보 라인 교체를 염두에 두고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자주파는 ‘동맹파 때문에 북한과 되는 일이 없다’고 하고 동맹파는 ‘자주파 때문에 한미 관계가 벌어졌다’며 계속 서로 손가락질하는 상황이야말로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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