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해당행위 엄단' 엄포에…배현진 "거울보고 하는 말? 차라리 미국 가라"
2026.04.24 05:05
방미 일정 후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해당(害黨)행위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해당행위를 한 사람이 후보자라면 즉시 후보자를 교체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관련 기사 : 사면초가 장동혁 "해당행위 강력 조치…후보자도 즉시 교체" 엄포), 그를 향한 당내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장 대표의 발언을 겨냥 "최악의 해당행위는 후보들 발목잡고 당의 경쟁률을 곤두박질치게하는 장 대표의 모든 선택임을 본인만 모른다"며 "거울이라도 보고 교체하겠다는 것인가. 사상 최초 15% 당 대표"라고 비꼬았다.
배 의원은 앞서 올린 다른 글에서도 "장 대표가 말하는 해당행위가 '장동혁 오지말라'인가?"라며 "어제 강원행이 어지간히 속상했나본데, 민주당과 싸워 이기려면 장 대표가 없어야하는 현실을 본인이 만들었으니 후보들도 어쩔 수 없는 지극한 '애당(愛黨)'행위가 아닐까"라고 했다.
배 의원은 특히 당헌당규를 근거로 "시도당에서 내는 후보는 최고위가 반려해도 결국 시도당 재의결로 승인할 수 있다"며 "하다하다 후보들 겁박까지 하나. 차라리 미국 가시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당을 조롱거리 만들고 지지율 바닥에 처박은 게 최악의 해당행위"라고 가세했다.
지난주 방미 일정 이후 당 내에서는 장 대표에 대한 거부 정서가 노골화되고 있다. 배 의원이나 김 전 최고위원 등 친한(親한동훈)계는 앞장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역시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은 앞서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제 장 대표는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대표가 돼서 선거에 짐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장 대표가 선당후사의 큰 뜻이 있다면 사퇴를 하는 게 맞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지방선거에서 뛸 '선수'인 후보들도 '지역별 선대위' 구성을 통해 사실상 장동혁 지도부가 이끄는 중앙당과 선을 긋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1일 장 대표에 대해 "후보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여기 있어도 별로 이제 할 일이 없는 국면에 돌입했다"고 했다.
같은날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도 "부산은 부산 나름대로 지역적 특성이 있다"며 "우리 선대위의 역할과 기능을 훨씬 더 높이는 쪽으로 가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했다. 도지사 후보 경선 중인 경기도에서는 경선 참여자가 아닌 현역의원 6명이 "경기도 자체 선대위를 즉시 발족하겠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보수 본산' 대구에서도 시장후보 결선 진출자인 추경호 의원이 "지역에 선대위를 꾸려서, 대구·경북 통합 선대위도 구상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대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한때 당내 최강경 보수파로 꼽혔던 김진태 강원지사조차 전날 강원도를 찾은 장 대표에게 "후보의 말은 좀 들어 달라"며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면전에서 촉구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유의동 전 의원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에 출연한 자리에서 사회자로부터 '만약 국민의힘 후보 공천을 받는다면 제일 신경 쓰이는 후보 또는 당은 어디냐'는 질문을 받자, 미정인 민주당 후보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등은 건너뛰고 자당인 "국민의힘"이라는 답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당 원내수석대변인이자 공천관리위원인 곽규택 의원은 지난 15일 '한동훈 복당'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기도 했다. 곽 의원은 이날도 YTN 라디오에 나와 "제가 말씀드린 것은 원칙론적인 것이다. 부산 북구갑의 경우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황인데, 만약 단일화가 안 되고 3자 대결로 갈 경우에는 민주당에게 유리한 판세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나중에 선거에 들어가서 단일화는 사실 힘들기 때문에 당내에서 단일화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된다는 입장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곽 의원은 "저는 한 전 대표가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것인지, 대구로 갈 것인지 부산으로 갈 것인지 등의 논의들이 있기 전부터 한 전 대표가 만약 부산 같은 곳에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를 하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었다. 그게 지금 현실화되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 일원인 곽 의원은 장 대표에 대한 당내 비판이 확산하는 상황에 대해 "당 대표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지금 전체적인 구도 자체가 야당에 상당히 불리한 구도"라고 하면서도 '그러면 곽 의원은 장 대표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묻자 "아, 잘하고 있다고 하기에는 너무 그렇고, 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장 대표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2018년의 데자뷰를 보는 것 같다. 그 당시에도 당 대표가 지역에 온다고 하면 후보들이 피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었다"며 "당 대표나 지도부가 각 지역을 도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지역 발전을 관통할 수 있는 정책 개발에 더 매진해야 될 시점이고, 지역에 따라서는 후보들이 당 지도부가 굳이 와서 같이 선거운동에 참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지역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런 곳은 후보들의 뜻을 우선해줘야 한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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