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이후 처음"…美 중동 항모 3척 배치하며 이란 압박
2026.04.24 05:41
군사적 압박과 전쟁 재개 대비 목적
이란 "분열 없다" 한 목소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휴전을 연장한지 이틀 만에 다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호, 제럴드 R. 포드호에 이어 조지 H.W 부시호가 중동 지역에 배치됐다. 미국이 중동 지역에 항모 3척을 동시에 전개한 것은 2003년 대규모 지상전과 공습을 단행했던 이라크 전쟁이었다. 군사적 압박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전쟁 재개 상황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美 이라크전 이후 처음으로 중동에 항모 3척 배치
미 중부사령부는 23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호가 4월 23일 중부사령부 책임구역인 인도양에서 항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양에서 항해 중인 항모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인도양은 아프리카 동쪽~인도~동남아로 이어지는 대양을 말한다. 호르무즈 해협 바깥 지역에 머물면서 필요할 경우 몇 시간 내 중동 타격이 가능하다는 군사적 압박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시호가 인도양에 진입한 것을 두고 이란 해상 봉쇄를 강화하고,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를 결정할 경우를 대비해 추가적인 화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부시호의 중동 배치로 이란 전쟁을 지원하는 항모는 총 3척으로 늘었다. 앞서 미군은 에이브러햄 링컨호, 제럴드 R.포드호를 중동 지역에 배치한 바 있다. 미군이 중동 지역에 항모 3척을 배치한 것은 이례적이다. 과거 걸프전이나 이라크전 당시 대규모 지상전과 공습을 목적으로 중동 지역에 3~6척의 항모를 집중 투입한 적이 있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중부사령부 작전책임지역에 항모 3척을 배치한 것은 2003년 이라크 자유 작전 개시를 위해 해군력을 집결시켰을 때가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이란 해상 부설 선박 발포 명령…긴장 고조
이란 해상에서 긴장 고조는 이날 오전부터 확대됐다. 미 국방부는 엑스를 통해 "지난밤 미군은 인도태평양사령부 관할 구역의 인도양에서 이란산 석유를 수송하던 마제스틱 X에 대해 해상차단 작전을 실시하고 승선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불법 네트워크를 차단하고 이란에 물적 지원을 제공하는 선박을 어디서든 차단하기 위해 전 세계적 해상단속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휴전을 연장한 후 이란 해상 역봉쇄를 개시하며 군사적 압박을 지속 중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호르무즈 해협 이외의 지역에서도 해상 봉쇄를 확대한 것이다. 댄 케인 합참의장도 이란 선박에 대한 미군의 작전이 호르무즈 해협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발포 및 격침 명령이 미군에 내려졌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나는 미 해군에 호르무즈 해협 수역에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그것이 아무리 소형 선박이라 할지라도 사격해 격침(shoot and kill)하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만약 이 명령이 실행된다면, 전투 작전의 양상이 바뀔 수 있으며 2주 이상 유지되어 온 휴전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분열 없다"…트럼프 발언에 한 목소리 내는 이란 협상단
이란은 미국의 압박에도 단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몇 분 간격으로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단결을 선언했다.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엑스에 "이란에는 강경파와 온건파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모두 '이란인'이자 '혁명적'이고, 국민과 정부의 철저한 단결로 최고지도자의 완전한 복종을 통해 침략자이자 범죄자를 후회하게 할 것이다"고 밝혔다.
갈리바프가 글을 게시한 지 1분 후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해당 게시물을 리트윗했다. 이란 제1부통령인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도 이 성명을 공유하며 "우리의 정치적 다양성은 민주주의의 근간이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하나의 깃발 아래 '단일 손'으로 뭉친다"며 영어로 추가 설명을 덧붙였다. 이란 정부 고위급 지도부에서 한 메시가 동시에 전달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WSJ는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파인 이란 군부와 온건파인 협상단의 분열이 심각하다며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요청으로 휴전을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 고위급 인사들이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서방 군사정보기관을 인용해 이란 정권은 고위 지도자들의 피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안정적이고 단결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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