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해당행위 후보자 교체” 배현진 “차라리 미국 가라”
2026.04.24 00:23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행위는 선거에 치명적이다. 기강이 무너진 군대로는 전투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싸울 상대를 제대로 식별하고 싸우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지칭하는 ‘해당 행위’는 한 전 대표가 출마한 부산 북갑 무공천 및 단일화 주장이라는 게 당 핵심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22~23일 이틀 동안만 “무공천 건의 검토 중”(김두겸 울산시장), “단일화해야 한다”(김대식 의원), “3자 구도는 우려”(곽규택 의원) 등 “무공천은 없다”는 장 대표와 배치되는 주장이 쏟아졌다. 한 전 대표를 돕기 위해 부산 북갑에 원룸을 계약한 진종오 의원은 23일 SBS 라디오에서 “사실은 한 전 대표 지원을 위해 간 게 맞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진한 당 지지율과 8박10일 방미 논란으로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은 장 대표가 자신을 겨냥한 사퇴 요구를 겨냥해 기강 잡기를 시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영남 중진 의원은 “장 대표가 자신의 입지를 흔드는 시도를 사전 차단하려는 것 같은데 뜻대로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20~22일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8%, 국민의힘 지지율은 15%로 2020년 국민의힘 창당 이래 최저치였다(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22일 장 대표가 강원도 양양에 방문했을 땐 김진태 강원지사가 “결자해지하라”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 시·도지사 후보들은 지역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예고하는 등 이번 선거에서 장 대표 역할을 배제하고 있다.
당내 시선은 싸늘하다. 안상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후보 교체 운운하는 경박한 언사를 거두길 바란다. 장동혁 알레르기가 후보들 사이에 만연하다”고 비판했다. 친한계인 배현진 의원도 “하다 하다 후보까지 겁박하나. 차라리 미국 가시라”고 했다. 대구시장 후보에서 공천 배제된 6선 주호영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장 대표가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기 바란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에 김민수 최고위원은 “책임감으로 뛰는 대표의 발목만 잡더니 당 그늘에서 곱게 큰 영감들이 물러나라고 압박한다”고 반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장 대표는 지방선거 지역 지원 유세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앞으로 지역 일정을 소화하지 않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지금은 당내 문제를 해결할 때”라고 했다. 당무 처리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당내에선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의원 및 후보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맞은 경험 때문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장 대표는 이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교해 지역 일정을 거의 소화하지 않던 상태였다. 정 대표는 이달에만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을 포함해 서울 외 지역 22곳을 방문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8박10일 방미까지 겹쳐 이달에 제주·인천·강원을 방문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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