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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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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울 한강공원서 50㎝ 잉어 잡혔다…참게·장어도 산다

2026.04.23 16:29

서울시, 23일 밤섬·가양대교·성산대교 인근서 어종 조사 실시
하루 확인된 어종 14종·개체 수 115마리…참게·뱀장어도 확인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에서 어종확인을 위해 한강과 홍제천이 만나는 합류점에서 펼쳐놓은 그물을 작업자가 끌어올리고 있다. 박병국 기자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와! 대박!”

23일 오전 서울 홍제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류점. 성산대교 인근에 떠 있는 배 위 작업자들이 분주하다. 어망 하나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진다. 40~50㎝ 정도 되는 잉어가 그물 안에서 펄떡였다. 그물망을 털어내자, 물고기들이 쏟아졌다. “잉어 둘, 누치 하나, 모래무지 둘, 참게 하나, 가시납지리 하나요!” 작업자가 어종 이름을 하나둘씩 호명했다. 또 다른 작업자는 이를 ‘1차 어종조사 결과표’에 받아 적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의 한강 어종조사 현장이다. 시는 매년 2회씩 정기적으로 한강 본류 6개 지역 8개 지점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연구원이 2002년부터 5년 주기로 실시하는 어류 분야 조사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시의 정기조사는 매년 4월과 10월 진행된다. 시는 가양대교 북단, 홍제천 합류부, 밤섬, 서래섬 하류부, 중랑천 합류부, 잠실수중보 남단, 천호대교 북단, 고덕천 합류부 등 총 8곳에 어망을 던져놓았다. 이달 20일부터 어망을 끌어올려 어종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은 그 세 번째 날이다. 헤럴드경제는 이날 미래한강본부의 어종조사에 함께했다.

한강과 홍제천이 만나는 합류부에서 잡힌 잉어들. 박병국 기자


여의도 관공선 선착장에서 기자를 실은 배가 밤섬으로 향했다. 밤섬 남단 인근에 떠 있는 ‘한강 5호’로 옮겨타기 위해서였다. 한강 5호는 이날 오전부터 어종 확인 작업을 진행했다.

밤섬 인근에 펼쳐진 어망은 총 3개로, 개당 15m 규모다. 한강 5호에 탄 작업자 두 명은 그물을 끌어올리고 또 다른 한 명은 어종을 기록했다. 모두 미래한강본부 소속 직원들이았다.

첫 번째 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붕어 1마리, 참중고기 5마리, 누치 5마리, 큰납지리 1마리, 메기 2마리, 동자개 1마리, 뱀장어 1마리 등 총 16마리다. 두 번째 그물을 털어내자 누치, 메기, 대농갱이, 뱀장어가 우두둑 쏟아진다. 마지막 그물에 메달린 참게 한 마리가 툭 하고 떨어진다.

정문교 미래한강본부 실무관은 “산란기가 되면 바다에서 황복이 올라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밤섬에서는 총 8종 20마리의 물고기가 잡혔다.

배 ‘한강 5호’가 밤섬 인근에서 잡은 어종. 박병국 기자


그물 세 개를 다 확인한 한강 5호는 두 번째 조사지인 홍제천 합류부로 향했다. 서두에 언급한 성산대교 인근(망원한강공원)이다. 이곳에서도 총 3개의 그물이 투망됐다. 작업은 밤섬 때와 같았다. 그물을 끌어올리는 작업자들의 몸에 힘이 들어갔다. 첫 번째 그물에는 물고기가 가득 차 있었다. 20~30㎝ 규모의 메기만 15마리나 됐다. 메기를 비롯해 큰납지리 17마리, 참붕어 1마리, 모래무지 7마리 등 총 5종 44마리가 잡혀 들어왔다. 앞선 밤섬 조사 때보다 수확량이 많았다. 정 실무관은 “물고기는 상류로 올라가려는 특성이 있다”며 “지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이라 다른 곳보다 어종이 많이 잡힌다”고 말했다.

두 번째 그물에는 거북이 세마리가 발버둥 치고 있었다. 20~30㎝ 크기였다. 모두 배 부분이 노랗다. 미국 남동부가 주요 서식지인 이른바 외래종이었다. 2001년 생태계 교란종으로 판명돼 수입이 전면 금지된 거북이다. 정 실무관은 “방생 등으로 버려져 한강으로 흘러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홍제천 합류부에서는 노란배거북 외에도 외래종인 블루길이 잡혔다. 홍제천 합류부에서는 앞서 언급한 잉어 두 마리를 포함해 총 11종 62마리(참게, 거북 포함)가 올라왔다. 이날 오전 한강 5호가 어종조사를 실시한 곳은 홍제천 합류부, 밤섬, 가양대교였다. 확인된 어종은 총 14종, 개체 수는 115마리였다.

홍제천 합류부에서 잡힌 노란배거북. 박병국 기자


서울시는 어종 조사 중 잡은 물고기는 생태계 교란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돌려보낸다. 노란배거북은 별도로 수거해 냉동 처리후 폐기한다. 시는 일부 지역에서 낚시를 허용하지만 잡힌 물고기를 식용으로 섭취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이날 동행한 또 다른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9월과 10월 중금속 검사를 하고 있다”며 “한강 수질이 좋아지고 있긴 하지만 잡은 물고기를 식용으로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한강 서식 어종은 늘어나는 추세다. 미래한강본부에 따르면 한강에 서식 중인 어종은 1990년 21종에서 2022년 69종으로 늘어났다. 조사 범위를 전체 생물종으로 확장하면 1990년 366종에서 2022년 2062종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어종 조사에서는 잠실수중보 남단에서 천연기념물인 황쏘가리를 발견했으며 한강 서식 고유종인 참중고기, 가시납지리, 꺽지 등이 다수 발견됐다.

서울시는 한강 생태계 보전을 위한 시민들의 노력 뿐 아니라 ‘한강르네상스 1.0(2006~2011년)’를 통해 콘크리트 위주의 인공 호안을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한 것도 어종 증가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서울시는 여의도공원의 3.3배(약 77만㎡)에 달하는 여의도 샛강을 포함해 총 134만㎡ 생태공원이 한강 변에 추가로 조성했다. 전체 호안의 약 92%에 달하는 약 52.2㎞를 콘크리트에서 흙과 자갈, 수생식물이 식재된 자연형 호안으로 바꿨다.

실제로 한강에서는 새로운 어종뿐 아니라 다른 생물의 서식도 하나둘씩 확인됐다. 고덕·암사생태공원과 한강변 일대에서는 제비 등 조류 37여 종과 삵과 수달의 흔적이 확인됐다. 또 산개구리와 올챙이의 출현, 박새의 번식 등 계절 변화에 따른 다양한 생태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난지한강공원에서는 저녁 시간대에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이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수달은 하천 생태계 내 먹이사슬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종으로, 안정적인 서식 환경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박진영 미래한강본부장은 “서울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강은 자연과 시민이 함께 살아가는 수변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한강 수변의 자연성 회복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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