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암모니아 선박연료 세계 첫 상용화
2026.04.23 18:01
울산항, 친환경 연료 허브로
글로벌 공급망 구축 선점나서
울산항 부두에서 무전기 너머로 긴박한 음성이 오갔다. 흰색 배관 끝에 연결된 곳은 약 900m 떨어진 돔형 암모니아 저장탱크였다.
부두 앞 맨홀과 로봇팔처럼 생긴 흰색 로딩암이 맞물리자 배 내부 연료탱크로 연료 주입이 시작됐다. 세계 최초로 상업용 암모니아가 선박 연료로 공급되는 순간이었다.
23일 롯데정밀화학은 울산항에서 암모니아를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암모니아 추진선에 연료로 공급했다. 수천 km 떨어진 중국 네이멍구에서 태양광과 풍력으로 생산된 그린 암모니아가 실제 선박 연료로 쓰이기까지 긴 여정이 완성된 것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3월 국가 간 무역을 통해 그린 암모니아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실제 선박 연료 공급까지 성공하며 또 하나의 '세계 최초' 기록을 세웠다.
부두 한쪽의 저장탱크에는 영하 33도의 액화 암모니아가 저장됐다. 액화수소보다 온도 조건은 완화됐지만 독성이 있는 물질인 만큼 현장의 긴장감은 오히려 더 높았다. 작업자들은 수차례 안전점검을 반복하며 연결부를 하나씩 확인했다. 누출 상황에 대비해 방제탑 흡수 설비와 폐수 처리 설비가 가동 준비를 마쳤고 소방차도 대기했다. 다행히 이날 작업은 누출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해운업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이에 따라 무탄소 연료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암모니아가 전체 선박 연료의 44%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번 상업화를 계기로 글로벌 청정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는 2050년 3조원으로 예상되는 국내 벙커링 시장에서 1위를 목표로 제시했다.
황석민 롯데정밀화학 암모니아사업부문 상무는 "향후 수요 대응을 위해 선박 기반 연료 주입까지 도입되면 울산항은 암모니아 연료 등 친환경 선박 연료 허브로 역할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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