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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6조 찍었는데 이게 뭡니까”…현대차, 美관세에 영업익 ‘후진’

2026.04.23 20:31

‘역대최대 매출’ 1분기 실적불구
영업이익 30% 쪼그라든 2.5조
관세 8600억·원자재값 부담도
전략 재점검 비상경영 강화키로


서울 강남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고환율 여파와 미국 관세 영향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현대차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제품군 다변화와 친환경차 확대를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23일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이 45조93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분야에서 34조5388억원, 금융과 기타 분야에서 11조40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수익성 지표는 일제히 악화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2조5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5.5%로 2.7%포인트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5850억원으로 23.6%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의 핵심 원인은 미국 관세다. 미국이 지난해 4월부터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면서 지난해 1분기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비용이 올 1분기에 본격 반영됐다. 이에 따른 기저 효과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환율 영향도 컸다. 원화 약세로 외화 기준 충당금 규모가 확대되며 무상수리 등 비용 부담이 늘었다. 여기에 중동 지역 분쟁과 부품사 화재에 따른 공급 차질까지 겹치며 실적의 질이 악화됐다.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 실적 역시 일부 반영되며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도 컸다. 니켈 등의 가격이 1분기에 크게 올라 비용 부담이 늘어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계획보다 2000억원 이상 추가로 발생한 원자재 인상의 영향이 있었다”며 “분기 말쯤 원자재 가격이 일부 하향세로 돌아섰고, 2분기에도 1분기 수준의 원자재 가격 인상 영향이 최대치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1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은 97만600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 감소했지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0.3%포인트 상승했다. 차종별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중이 약 75%까지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하이브리드차(HEV) 비중은 17.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HEV 비중은 24.8%까지 상승하며 친환경차 전환이 가속화됐다.

현대차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비상경영 체제인 ‘컨틴전시 플랜’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업 계획 수립과 예산 편성, 비용 집행 등 모든 지출 절차를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원점에서 다시 짠다는 방침이다.

실적 악화에도 주주 가치 극대화 정책은 이어간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약속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1주당 2500원의 분기 배당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인도 등 대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사업 구조를 전면 재편해 대응에 나선다.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산업 수요는 올 1분기 408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8% 급감했다. 같은 기간 도매 판매 역시 30만대에서 27만대로 7.9% 줄며 수요·판매 모두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가 23일 출시한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트와일라잇 호라이즌 투톤. [현대차]
현대차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4일 개막하는 베이징모터쇼에서 중국 진출 24년 만에 전기차 중심 친환경 브랜드로의 전환을 공식화한다. 기존 내연기관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전동화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모터쇼에서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중국 양산 모델이 공개된다. 해당 차량에는 중국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와 협업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이 적용되는 등 현지화 전략이 반영됐다.

현대차는 내년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출시하고, 충전 인프라스트럭처와 서비스를 결합한 ‘아이오닉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5년간 20종 신차 출시와 연간 50만대 판매 목표도 제시했다. 이번 전략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한 승부수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두 자릿수에서 1%대로 급락했다.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23일 다목적차량(MPV) ‘더 뉴 스타리아’의 전기차 모델과 고급 리무진 모델을 출시했다. 전동화 전환과 프리미엄 수요 대응을 동시에 노린 전략이다. 더 뉴 스타리아 일렉트릭은 84.0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387㎞ 주행이 가능하다. 800볼트(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약 20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스타리아 리무진’은 2열 이그제큐티브 시트에 세미아닐린 천연 가죽과 마사지 기능, 열선 팔걸이·다리받침 등을 적용해 고급화를 강화했다. 주파수 감응형 쇼크업소버와 차음 유리 등을 통해 승차감과 정숙성도 끌어올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동화와 프리미엄 전략을 병행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성 회복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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