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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억대 기부 이유 “공무원 부모님, 떵떵거리며 쓰고 싶지 않다고”

2026.04.23 12:56

배우 문근영이 3월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에서 열린 연극 ‘오펀스’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배우 문근영이 꾸준히 기부를 이어온 배경에는 할머니와 부모님의 말씀이 있었다.

2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문근영은 데뷔 때부터 약 10년간 매니저 역할을 한 할머니를 떠올렸다.

그는 “혹시라도 사용했던 공간이 더러워지면 주변에 폐를 끼칠까 봐 할머니는 직접 촬영장 청소를 하셨다”며 “저도 열심히 촬영을 끝내고 나면 할머니와 같이 청소하고, 스태프분들에게 믹스커피를 타 드리곤 했다”고 말했다.

문근영이 배우로 데뷔하고 약 10년간 매니저 역할을 했던 할머니.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문근영은 “재밌는 추억도 있다”며 “할머니가 항상 코펠 냄비와 쌀, 3분 카레를 싸서 다니셨다. 촬영 끝나면 그 밥을 먹여주셨다. 스태프 생일 때는 미역국을 끓여주시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MC 유재석은 “얘기만 들어도 울컥한다”며 “갓 지은 뜨끈한 밥을 손녀에게 먹이고 싶었던 할머니의 마음이 느껴진다”고 했다.

할머니는 문근영의 멘토이기도 했다. 그는 “할머니가 항상 책을 보시고, 좋은 책이 있으면 추천해줘서 저도 따라 읽었다”며 “제가 인기가 많아지고 어딜 가나 예쁨을 받으니까 항상 하셨던 말씀이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빈 수레가 되지 않으려면 내면을 채워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또 자만하지 말라고, 지금은 (인기가) 다 네 것처럼 보이지만 네 것이 아니라고, 잠시 들렀다가 지나갈 수도 있는 것이니 여기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했다.

10대 때부터 작품이나 광고를 찍으면 기부를 많이 했던 이유도 할머니의 영향이 있었다고 했다. 문근영은 “할머니는 ‘베풀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셔서 본인이 경제적으로 힘든 시절이었을 때에도 베푸는 쪽을 선택하셨던 분이었다”고 했다.

배우 문근영은 기부를 하게 된 계기로 부모님의 권유가 있었다고 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부모님도 문근영에게 기부를 권했다고 한다. 그는 “엄마 아빠 두 분이 공무원이었는데, 제가 갑자기 어린 나이에 큰돈을 벌게 되자 ‘이 돈을 우리가 함부로 떵떵거리면서 쓰고 싶지 않다. 네가 밤새워서 애써서 번 돈인데 그렇게 쓸 수는 없다’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한테 기부를 하면 좋지 않겠냐고 하셔서 그때부터 기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문근영은 조용하고 꾸준하게 기부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2016년 문근영이 13년 동안 사랑의 열매를 통해 소아암과 희귀 난치 질환자의 수술비를 꾸준히 기부해 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가 2003년부터 기부해 온 금액은 2016년 기준 총 9억3000여 만원이었다. 문근영 측은 당시 기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본인이 기부 사실이 알려지는 걸 꺼려했다. 조용히 돕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2007년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 공부방에 3억원을 기부했고, 2009년 광주광역시가 운영 중인 빛고을장학재단이 파악한 개인 기부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문근영은 이 단체에 2003년부터 6년 동안 총 8억6000만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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