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에이전트 시장 장악 나선 구글… 신형 AI칩도 발표해 엔비디아에 도전장
2026.04.23 18:23
구글이 기업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장 장악에 나선다. AI 인프라 분야에서도 직접 개발한 신형 AI 반도체 2종을 발표하며 엔비디아 의존을 벗어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에이전트와 칩을 모두 공략해 AI 시대의 패권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례 기술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열고 기업용 에이전트 도구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과 자체 AI칩인 '텐서처리장치(TPU) 8t·8i'를 발표했다.
현재 기업용 AI 에이전트 분야에서 가장 각광받는 것은 인간 대신 소프트웨어(SW)를 프로그래밍 해주는 코딩 AI다. 이 시장에서는 오픈AI의 '코덱스'와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 등이 경쟁하고 있지만, 구글 제품은 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구글이 이날 선보인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은 코딩 지식이 없이도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도구다. 개발자는 물론이고 일반 업무 직원까지 대상으로 한다. 고객층을 확대해 코딩 도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기업용 AI 에이전트 시장 전체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시장을 이 플랫폼 내에서 자사의 제미나이 모델 뿐 아니라 경쟁사인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도 쓸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코딩 AI 시장에 보다 빠르게 접근하기 위한 선택이다.
토머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는 단편적인 서비스를 엮어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위해 포괄적인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에이전트 플랫폼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하드웨어 인프라에서도 전환을 꾀했다.
이날 공개한 8세대 TPU는 훈련용과 추론용을 구분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을 훈련하는 데는 연산량이 높은 TPU 8t를, 에이전트를 운영하는 데는 추론 속도가 빠른 TPU 8i를 쓸 수 있도록 했다. 't'는 트레이닝(훈련), 'i'는 인퍼런스(추론)를 각각 의미한다.
구글이 자체 칩을 도입한 것은 자사 모델을 더욱 효율적으로 돌리기 위함이지만,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하겠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앞서 엔비디아도 훈련용과 추론용 칩을 나누는 전략을 도입했다. 자사 베라 루빈 AI 슈퍼컴퓨터 생태계에 루빈 그래픽처리장치(GPU) 외에 최근 인수한 그록(Groq)이 생산한 추론 전용 언어처리장치(LPU)를 추가했다.
구글의 TPU 8t는 루빈 GPU에, TPU 8i가 그록의 LPU에 각각 대응해 엔비디아의 독점 지위에 도전하는 맞불 작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구글은 이날 발표한 제품을 통해 칩부터 시작해 클라우드, AI 모델, 개발자 도구, 에이전트 도구 등에 이르는 AI 수직계열화를 갖추게 됐다. 현재 제미나이가 챗GPT·클로드와 함께 AI 모델 '3강'으로 평가받고 있어 칩까지 엔비디아를 뛰어넘게 되면 구글은 AI 시대의 진정한 패권을 갖게 될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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