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똑같은 연봉이었는데” 입사 동기 연금계좌 20년 뒤 무려 ‘2.4억 차이’ 왜 이런 일이? [이연부]
2026.04.23 17:14
[이왕 시작한다면 연금 부자로]
예적금, 물가 반영하니 수익 1% 밑돌아
투자 2~3년은 ‘원금 쌓는 구간’
10년 이후부터 수익 격차 본격화
S&P500 vs 적금, 20년 뒤 2.4억 차이
예적금, 물가 반영하니 수익 1% 밑돌아
투자 2~3년은 ‘원금 쌓는 구간’
10년 이후부터 수익 격차 본격화
S&P500 vs 적금, 20년 뒤 2.4억 차이
헤럴드경제가 연금을 통해 자산을 키우는 실전 재테크 연재 ‘이·연·부(이왕 시작한다면 연금 부자로)’를 시작합니다. 연금이 노후를 위한 가장 든든한 자산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해도 제도와 운용 방식이 복잡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막연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이연부’는 ‘목표 세우기–불리기–인출 전략’으로 이어지는 체계적 연금 운용 전략을 제시합니다. 연금 부자로 가는 여정,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 [챗GPT를 이용해 제작함] |
#. 입사 동기인 50대 김씨와 박씨는 같은 회사, 같은 연봉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두 사람 모두 연금계좌를 만들었지만 선택은 달랐다. 김씨는 S&P500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에 매달 일정 금액을 꾸준히 납입하며 장기 투자를 이어간 반면, 박씨는 “당장 체감도 안 된다”며 현금을 보유하거나 예금 위주로 자금을 운용했다.
처음 몇 년간은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박씨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이 많다는 점에서 여유로워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의 연금 잔액 격차는 빠르게 벌어졌고, 그 차이는 2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도대체 비결이 뭐야?” 놀란 박씨가 이유를 묻자 김씨는 “매달 100만원씩 꾸준히 투자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매달 100만원씩 꾸준히 납입하는 연금 투자는 장기적으로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물가 상승과 길어진 노후를 고려할 때 연금을 단순히 쌓아두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왜 연금을 ‘투자’로 굴려야 하는지 우리은행 연금 전문가(한유진·이하연 차장)와 함께 기초부터 짚어봤다.
Q. 매달 생활비도 벅찬데 노후준비는 아직 좀 먼 얘기가 아닌가요?
A. 연금 고수들에게 비법을 물어보면 다들 “빠를수록 좋다”라고 말하죠.
숫자를 한 번만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어요. 2024년 기준 기대수명은 83.7세입니다. 60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하면, 근로소득 없이 살아가야 하는 시간이 20년이 넘어요. 여기에 기대수명이 계속 늘어나는 흐름까지 감안하면, 실제로는 30년 가까운 시간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소득이 있을 때 미리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통계청의 ‘2023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국민 전체 생애주기적자(소비-노동소득)는 22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습니다. 소비 증가 속도가 노동소득 증가 속도를 웃돌면서 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애주기상 소득 흑자 구간은 약 28세부터 61세까지입니다. 이 시기에 충분한 자산을 축적하지 못하면, 은퇴 이후에는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지금이라도 소득이 들어오는 시기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자산을 키우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Q. 노후 자금은 안정적으로 예금으로 준비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A. 아무래도 노후 자금은 잃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안정성을 우선으로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원금이 보장되는 예·적금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예금만으로는 실질적인 자산 가치를 지키기 쉽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고 있어요. 신문만 봐도 물가가 계속 오른다는 기사들이 많잖아요. 바로 물가 상승과 화폐가치 하락 때문이죠.
지금의 1만원이 30년 뒤에도 같은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답이 명확해집니다. 실질적인 원금 보전을 위해서는 물가 상승률을 이기는 수익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2월 기준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38%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2.0%입니다. 이를 단순 비교하면 실질 이자 수익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죠. 심지어 세금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자산이 거의 늘어나지 않는 구조입니다. 이제는 예금만으로는 실질적인 자산 증식이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Q. 그럼 예금 대신 금이나 은과 같은 안전자산에 몰아 넣는 건 어떤가요?
A. 항상 안전하다고 볼 수 없어요.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지만, 실질금리(명목금리-기대인플레이션)가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가격이 하락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분쟁 상황에서도 금 가격이 약세를 보인 사례가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주식과 채권, 주식과 금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장 환경에 따라 자산 간 관계는 변하기 때문에, 특정 자산에만 의존하기보다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가 중요합니다.
Q. 소득이 있을 때와 은퇴 이후 연금 자산 운용 전략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요?
A. 시기에 따라 목표가 달라지기 때문에 운용 전략도 자연스럽게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근로소득이 있는 ‘적립기’에는 자산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 근속기간이 충분히 남아 있고 소득이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구간이라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편입을 통해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한국은 주요 선진국 대비 은퇴 시점이 이른 편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보다 적극적인 자산 축적이 필요합니다. 반면,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야 합니다.
은퇴 이후 ‘인출기’에는 목표가 달라집니다. 자산을 늘리는 것보다 지키면서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은퇴 시점에 경기 침체나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 자산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운용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고, 이자나 배당처럼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어주는 인컴형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매달 100만원씩 꾸준히 납입하는 연금 투자가 장기적으로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A. 현금을 그대로 보유하거나 예금에만 맡겨두는 것과, 같은 금액을 꾸준히 투자하는 것의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나타나다가 어느 순간 확 벌어지게 됩니다. 정기예금은 연 3.5%, 투자는 S&P500 ETF에 연 평균 8% 수익률을 가정해 살펴보겠습니다.
매달 100만원씩 납입한다고 가정하면, 투자 초기에는 두 방식 간 차이를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2년 차 기준 누적 원금이 2400만원에 이르러도 예금과 S&P500 투자 간 수익 격차는 10만원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죠. 이 시기는 말 그대로 ‘출발선’ 구간으로, 수익보다는 원금이 차곡차곡 쌓이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5년 정도가 지나면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S&P500 수익이 예금을 앞지르기 시작하는 ‘역전 구간’에 들어서면서 격차가 약 1300만원 수준까지 벌어집니다. 10년이 지나면 그 차이는 더욱 또렷해집니다. 예금 대비 약 4000만원 수준의 격차가 형성되며, 복리 효과가 서서히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15년 시점에서는 수익 규모가 원금에 가까워지며, 투자 성과가 본격적으로 체감되는 구간에 들어섭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이 불어나는 속도도 한층 빨라집니다.
20년이 지나면 결과는 확연히 달라집니다. 정기예금만 유지할 경우 자산은 약 3억4000만원 수준에 머무는 반면, S&P500에 투자할 경우 약 5억8000만원까지 불어나며 격차는 2억4000만원 이상으로 확대됩니다. 처음에는 거의 차이가 없던 두 선택이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 준비 격차가 확 커지죠. 연금 투자는 초반 속도가 아니라 중간에 멈추지 않고 끝까지 이어가는 힘에서 차이가 만들어집니다.
Q. 시장 변동성이 클 때도 연금 투자를 계속하는 게 맞을까요?
A. 시장 변동성은 투자 과정에서 피할 수 없지만 한 가지는 기억해두셔도 좋겠습니다. 주가는 오르내리지만, 매달 꾸준히 투자하면서 쌓이는 ‘자산의 수량’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시장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자산을 매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 급락장에서는 동일한 100만원으로 평소보다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과정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지고, 이후 상승 국면에서 더 큰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노후 자산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당장의 수익률이 아니라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자산을 쌓아왔는지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시장 하락기를 단순한 손실 구간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복리 효과를 키울 수 있는 ‘기회 구간’으로 보라고 조언하지요.
특히 흔들리지 않는 뚝심이야말로 연금 부자가 되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Q. 현금,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얼마, 주식에 얼마 이런 식으로 자산 배분 하는게 어려워요.
A. 기본적으로 연금은 분산투자를 추천드립니다.
주식, 채권뿐 아니라 원유, 달러 같은 자산을 함께 보유하면 특정 시장 충격이 발생했을 때 연금 자산가치 전체의 하락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원유나 달러 자산이 방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매번 그 비율을 조정하는 게 어렵죠. 그렇다면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TDF(Target Date Fund)를 추천드립니다. 투자 기간이 길 때는 주식 비중을 높이고,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중을 늘려 변동성을 낮추는 구조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전문가 추천 포트폴리오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통해 개인이 참고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산배분이 어렵다면 이러한 상품과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유혜림 기자 / 한유진·이하연 우리은행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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