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북중미 월드컵 재참가 시사...美, 이란 자리 이탈리아에 제안
2026.04.23 14:32
美와 무기한 휴전 들어가면서 기존 불참 입장 바꾼 듯
美,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실패한 이탈리아에 이란 자리 제안
트럼프, 이달 교황 발언으로 사이 틀어진 이탈리아 달래려고 월드컵 꺼냈을 수도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무기한 휴전에 들어간 이란이 오는 6월 열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 축구 대표팀을 다시 보낼 수 있다고 시사했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자리를 이미 월드컵 예선에서 떨어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이탈리아로 채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의 파테메 모하제라니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에 출연해 "이란의 체육청소년부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이란 축구 대표팀이 미국에서 열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 관련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고 알렸다. 그는 "체육청소년부가 대표팀의 자긍심과 성공적인 참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알렸다"고 강조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오는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공동 개최한다. 아시아 최종 예선 A조의 1위였던 이란은 이미 지난해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란은 6월 15일과 6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각각 뉴질랜드 및 벨기에와 경기를 치른다. 6월 26일에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란 체육청소년부의 아흐마드 도냐말리 장관은 지난달 10일 인터뷰에서 "부패한 정권(미국)이 우리 (최고)지도자(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암살했다는 점에서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선수)은 안전하지 않다"며 "명백히 우리가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부터 이란을 공격했으며, 공격 당일 하메네이를 제거했다. 아울러 지난달 호주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한 이란 선수단 가운데 6명이 호주 정부에 망명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축구연맹(FIFA·피파)은 이란의 경기 개최지 변경 요청을 거부했다.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은 지난주 "이란 대표팀은 반드시 올 것"이라며 "그때쯤엔 평화로워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의 월드컵 참가에 부정적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12일 소셜미디어에 "이란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참가를 환영하지만,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고려할 때 그들이 그곳에 있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적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관계자를 인용해 파올로 잠폴리 미국 글로벌 파트너십 특사가 피파의 인판티노에게 이란 대신 이탈리아를 월드컵에 출전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피파 규정에 따르면 피파는 기권 등으로 문제가 된 참가국을 다른 나라로 대체할 수 있는 독자적 재량권이 있다.
잠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 전직 모델 에이전트이자 사업가로, 트럼프와 가까운 사이다. 그는 FT에 해당 주장이 사실이라며 "나는 이탈리아 태생이고,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아주리 군단(이탈리아 팀의 별칭)'을 보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4차례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그들(이탈리아)은 (대체) 출전을 정당화할 족보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지난달 예선전에서 패해 3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관계자는 잠폴리의 제안을 두고 트럼프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틀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멜로니는 지난해 트럼프의 2기 취임식 당시 유럽 정상 중 유일하게 참석했을 만큼 트럼프와 가까운 사이였지만, 이달 트럼프가 교황 레오 14세를 원색적으로 비난하자 이를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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