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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세 농민도 바이올린 잡았다…괴산 주민오케스트라 창단

2026.04.23 17:25

20대부터 연령대 다양, 수요일마다 연습해 12월 첫 연주회

자연울림 괴산오케스트라 창단식
[괴산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괴산=연합뉴스) 박건영 기자 = 충북 괴산군에서 농사일을 하는 남석현씨(79)는 얼마 전부터 서툰 손놀림으로 바이올린을 켜기 시작했다.

수많은 관객 앞에서 꿈에 그리던 완벽한 합주곡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최근 괴산의 한 오케스트라에 입단한 남씨는 매주 수요일마다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받아 바이올린 연주법을 배운다.

늦깎이 바이올리니스트 남씨에게는 버거울 수도 있을 법한 과정이지만, 배움의 열기만큼은 현역 학생 못지않다.

남씨가 소속된 '자연울림 괴산오케스트라'는 괴산 주민들로 구성된 군민 오케스트라다.

문화 취약지역인 괴산군이 주민들의 문화 공동체 화합과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창단했다.

단원은 지역 주민 57명으로 구성됐으며, 대부분 남씨처럼 악기를 잘 다루지 못하는 비숙련자다.

최고령자인 남씨부터 갓 성인이 된 20살 막내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주민들이 1.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케스트라에 입단했다.

단원들은 평소에는 본업을 하다가 매주 수요일이면 한데 모여 악기 연주를 연습한다.

오케스트라는 이원희 지휘자가 전문 강사 7명과 함께 이끈다.

약 8개월간의 악기 및 합주 지도 과정을 거친 뒤 오는 12월 첫 연주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괴산문화원 관계자는 "악기를 다룰 줄 모르는 주민들이 이 경험을 통해 지역문화의 주체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 내 청소년 오케스트라 또는 지역음악단체 등과 연계해 지역 음악축제를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pu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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