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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역 경기 살려야”…지방은행 대출 증가한도 높인다

2026.04.22 18:01

당국, 가계대출 목표치 통보

지방은행 4%대 증가율 허용
전 금융권 평균 목표는 1.5%
5대시중銀은 일제히 1%미만
“가계대출 문턱 더 높아질 것”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상담창구의 모습. [한주형 기자]
금융당국이 지방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지방은행들에 4~5%라는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1% 미만으로 제한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느슨한 기준이다. 인터넷은행들에도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가계대출 관리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각 은행들과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협의를 마무리하고 최종 숫자를 통보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2026년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을 지난해 실적 대비 1.5% 증가율 이내 수준에서 총량 관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지방은행엔 비교적 높은 평균 4% 수준의 증가율 한도를 부여했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지역에 자금 공급을 더 늘리겠다는 취지다. 이는 지방경기 활성화라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대출 규모 자체가 작아 4~5% 수준의 목표치를 부여해도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4%는 지난해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엔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부산·광주·전북·제주 등 5개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총 52조7220억원(12월 말 기준)으로, 2024년 말 대비 3조1127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6.3%였다.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관리 강화의 틀은 유지하면서 일정 수준의 증가 여력을 허용한 것이다. 올해 증가율 목표치를 4%로 설정하면 5개 지방은행은 올해 약 2조1000억원을 추가로 대출해줄 수 있다.

업계 후발 주자인 인터넷은행에도 지방은행과 유사한 수준의 목표치를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상대적으로 많이 한다는 측면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자들의 금융 접근성 확대를 위해 인터넷은행 3사에 중·저신용자(신용평점 하위 50% 차주)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부여하고 있다. 전체 신용대출의 30% 이상을 중·저신용자로 채워야 하는데,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이 목표치를 35%(2030년까지)로 확대했다.

인터넷은행 3사는 지난해 약 70조원에서 74조원으로 4조원(6.2%)가량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했다. 올해 증가율 목표치를 평균 5%로 가정할 경우 올 한 해 최대로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추산된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에 평균치를 훌쩍 넘는 목표치를 부여한 만큼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여력은 올해도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모두 전 금융권 목표치(1.5%)보다 한참 낮은 1% 미만으로 확정됐다. 시중은행 대출 보릿고개가 계속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이 올해 최대로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 규모는 약 6조1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5대 은행이 지난해 1년간 늘린 가계대출 잔액(33조5000억원)의 18%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당국의 노력에는 공감하지만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만 유독 낮게 묶이면 한정된 대출 여력을 신용도 높은 차주에게 우선 배분할 수밖에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율 한도가 낮게 책정되면서 일반 실수요자들의 문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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