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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베트남 서기장에 "고속철도·신공항 韓기업 참여 요청"

2026.04.23 00:32

■'베트남 국빈방문' 이 대통령, 또럼 서기장과 정상회담
베트남, 100조 규모 고속철도 사업자 선정 본격화
이 대통령, 정상회담서 "한국 최적 파트너로 동참" 강조
럼 서기장 "韓기업, 베트남 인프라에 기여하길 희망"
국빈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총수들도 참석


이재명 대통령과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최종근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일정을 본격 시작했다. 이 대통령과 럼 서기장은 8개월 만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다시 만나 정상회담을 가진 것이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럼 서기장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국빈으로 방한한 바 있다. 특히 이 대통령도 지난 7일 럼 서기장이 국가주석으로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정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는 평가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고속철도, 신도시, 신공항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고속철도, 신도시, 신공항 등 베트남의 국가 개조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를 통해 베트남의 선진국 진입을 향한 여정에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로서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럼 서기장은 "베트남의 국가 발전을 위해 한국의 경험으로부터 배우기를 희망하며, 우수한 기술력과 역량을 지닌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의 국가 인프라 발전에 많이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사상 최대 인프라 사업인 고속철도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노이와 호찌민을 북에서 남으로 잇는 총연장 1541㎞, 약 670억달러(약 1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으로, 최근 사업자 선정 절차가 본격화됐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도시철도 수출 성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내일(23일) 베트남의 호찌민시 도시철도에 대한 한국의 철도 차량 수출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면서 "이번 계약이 베트남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길 바라며, 베트남이 추진 중인 대형 교통·물류 인프라 사업에서 양국 간의 협력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론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이 철도 차량을 수출한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에너지 안보 및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의 신규 원전 건설 및 전력 인프라 사업 참여를 통해 양국이 에너지 전환 등 전략적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럼 서기장은 이에 공감하며, 양국이 에너지 안보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여 서로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특히 양국이 함께 추진 중인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중심으로 베트남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기술력을 융합해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이를 토대로 이 대통령과 럼 서기장은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가속화해 나가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LG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환영 국빈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2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영빈관에서 열린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 주최 국빈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원전 협력에도 적극 나선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12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이 가운데 2건이 원전 관련 MOU였다. 이날 체결된 '원전 개발 협력 가능성 검토 MOU'는 신규 원전 건설방안을 모색하고, 원전 건설 리스크 공동 분석 및 공기 최적화 방안 수립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이를 계기로 우리 기업 신규 원전 사업권 확보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이 대통령은 베트남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기업들에게 예측가능한 기업 운영 여건이 중요함을 강조했으며, 부가세 문제 등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럼 서기장은 한국 기업들의 안정적이고 우호적인 경영 환경 조성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수석은 "이번 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은 올해 싱가포르·필리핀 방문, 인도네시아 대통령 국빈 방한 접수에 이은 대(對)아세안 릴레이 정상외교의 일환으로, 우리의 핵심 협력국인 베트남과 정치·경제·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최상의 파트너십을 완성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럼 서기장은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국빈만찬을 가졌다. 럼 서기장은 "문화적 유사성과 정치적 신뢰와 상호 보완적 경제 발전은 베트남과 한국이 평화와 안정과 발전과 번영의 미래를 향해 협력하며 파트너십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 견고한 토대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를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에 이 대통령도 "신짜오"라고 인사말을 건네고, 베트남어로 "'쭉?쾌'(당신의 건강을 위하여)라고 외치며 건배 제의를 했고, "양국의 우정과 신뢰를 다지는 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국빈만찬에는 양국 정상과 참모들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손경식 CJ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국내 기업 총수들도 함께 자리했다. 기업 총수들은 베트남 측 기업인들과 활발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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