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규제에 정상화 비용까지…하림의 SSM 재도전 ‘첩첩산중’ [언박싱]
2026.04.23 09:34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000여명 고용 승계 촉각
대부분 정규직…노조 “타협할 수 없는 전제조건”
밀린 대금·매장 임대료에 정상화 비용 부담도 ↑
대부분 정규직…노조 “타협할 수 없는 전제조건”
밀린 대금·매장 임대료에 정상화 비용 부담도 ↑
| 홈플러스 슈퍼마켓 사업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하림그룹이 선정됐다. 사진은 서울 도심 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하림이 계열사인 NS홈쇼핑을 통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나서며 10년 만에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에 재도전한다. 하림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유통 대기업이 포진한 SSM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소속된 직원 2000여명의 고용 승계 여부가 이번 인수전의 최대 쟁점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SSM 사업부의 핵심인 물류·상품 담당 인력뿐 아니라 매장 운영 인력까지 전부 승계가 이뤄질 가능성은 미지수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가맹점을 늘려 온 경쟁사들과 달리 직영점 비중이 높고, 대부분이 정규직이다. 임일순 사장 임기 중인 지난 2019년 전 직원 정규직화가 추진된 영향이다.
노조도 고용 승계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인수 과정에서 익스프레스 직원들의 고용 안정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전제조건”이라고 했다. 홈플러스 일반노조도 “매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고용 문제를 철저하게 들여다보겠다”며 “조합원 고용 안정에 모든 사활을 걸겠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3사 중 노조 영향력이 가장 강하다. 하림은 부당노동행위 의혹으로 2021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바 있다.
홈플러스 측은 “고용 승계 등 계약 사항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다른 SSM은 직원 대부분이 자회사 소속이거나 무기계약직인 반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모두 정규직 형태”라며 “하림이 노조의 요구사항을 전격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매장 효율화와 정상화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앞서 재정난으로 납품 차질을 빚어왔고, 이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마찬가지다. 일부 매장은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자체 브랜드(PB) 상품 위주로 운영 중이다. 대부분 임차 형태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의 임대료도 장기적인 부담 요소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밀린 납품 대금과 임차료 정산 등 매장 정상화 비용이 인수 금액을 웃돌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업계가 예상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금액은 1500억~2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MGC글로벌과 경남 지역 유통기업이 매장 정상화 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본입찰에 나서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유통 규제도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SSM은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유통산업발전법상 영업시간이 제한되고 의무휴업 규제를 받는다. 당정이 지난 2월 규제 완화 방침을 밝히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관련법 개정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SSM을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 업체가 모두 같은 제약을 받고 있지만, 사업을 재정비하고 하루빨리 수익을 내야 하는 인수자 입장에서는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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